가천대 길병원, 개원 60주년 축제 아닌 ‘초상집’ 분위기… 명..

가천 길병원

올해로 개원 60주년을 맞은 가천대학교 길병원이 6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인천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 준 지역의 대표적인 의료기관으로써 축제 분위기 보다 오히려 초상집 분위기로 전락되고 있다.

‘대한민국 의료 100년을 이끌어 가겠다’고 개원 60주년서 밝힌 당초 취지는 잇따른 의료사고와 제약사 리베이트 수수의혹, 최근 드러난 뇌물공여와 불법 정치후원금 제공 등으로 무색하게 되면서 파문만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 의료법인 길의료재단은 병원 명예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길의료재단은 먼저 최근 경찰 수사에서 뇌물공여와 불법 정치후원금 제공 혐의가 드러난 길병원장과 비서실장을 면직 처리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길의료재단이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병원장 이모(66) 씨와 비서실장 김모(47) 씨를 면직했다고 6일 밝혔다.길의료재단은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이 씨와 김 씨를 기존 업무에서 배제했지만, 해임 등 징계와 퇴사 절차는 아직 진행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검찰 송치와 기소 후 재판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이들을 징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와 김 씨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병원 법인카드 8개를 연구중심병원 선정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소속 국장급 공무원 허모(56) 씨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 씨는 길병원 법인카드를 건네받아 유흥업소·스포츠클럽·마사지업소·국내외 호텔 등지에서 약 3억5000만원을 사용하고 길병원이 대신 결제하도록 했다.

허 씨는 지난 2012년 연구중심병원 선정 주무부서 근무 당시 길병원 측에 정부 계획과 법안 통과 여부, 예산, 선정 병원 수 등 정보를 제공했고 길병원은 2013년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병원으로부터 가지급금 명목으로 법인자금을 받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의료분야를 담당하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병원 소재지인 인천지역 국회의원 15명 후원회에 불법 정치자금을 낸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고 있다.

이 씨는 길병원 재단 직원, 의사, 가족 등 17명 명의로 이들 의원 후원회에 10만원부터 많게는 1000만원까지 후원금 총 460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또 길병원은 ‘제약회사 리베이트 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돼 홍역이 예상된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이준엽 부장검사)는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의료법 위반)로 가천대 길병원 의사 10여 명을 대상으로 수사중이다.피의자가 된 의사들은 국내 최대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의 자회사로부터 이 업체 약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길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도 이런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길병원에서는 얼마전 잇따른 의료사고로 인해 ‘의료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병원 위상을 실추시켰다. ‘환자의 물혹 제거 수술하다 멀쩡한 신장 제거’, ’30대 여성 부종 시술후 희귀난치병 얻어’, ’60대 여성 환자 스텐트 시술 후 의식불명 및 하반신 마비’ 등의 의료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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