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북미회담 승자는 김정은…트럼프가 졌다”

[헤럴드경제]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포괄적인 형태로 비핵화를 약속한 대신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방침을 이끌어낸 것은 북한과 중국이 거둔 전략적 승리라는 중화권 매체와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중화권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훈련의 잠정 중단 방침을 밝힌 것은 북한과 중국의 오랜 요구에 대해 미국이 양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한 쌍궤병행(雙軌竝行ㆍ한반도 비핵화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ㆍ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제안을 북한과 미국이 인정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싱가포르서 65년 만에 첫 대면한 북미정상. [사진=연합뉴스]

그간 북한은 한미훈련이 ‘도발’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달엔 한미훈련을 이유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취소하기도 했다.

중국도 북한 입장을 받아 한반도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쌍중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러시아 역시 지지를 표시하며 쌍궤병행과 쌍중단에 바탕을 둔 한반도 문제 해법을 담은 ‘로드맵’을 공동성명 형태로 중국과 함께 발표한 적이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훈련을 일종의 ‘도발’로 인정하고 훈련 취소 방침을 내린 것은 북한과 중국에 외교적 선물을 안긴 것이라고 봤다.

중국 차하얼(察哈爾)학회 덩위원(鄧聿文)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의 핵 폐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미 정상이 합의한 ‘새로운 양국 관계의 구축’은 사실상 북미 수교를 의미한다. 북한의 협상 승리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처음 제시한 목표와 비교해서 보면 김정은이 이기고 트럼프가 졌다”며 “그런데도 패한 트럼프는 흥분 상태에서 김정은을 칭찬하기까지 했다. 트럼프가 바란 것은 김정은과의 양자회동 자체이며, 구체적인 협상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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