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해외 정치불안은 증대…신흥국에서 선진국까지 위험요인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4ㆍ27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6ㆍ12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냉전체제의 종식과 평화체제로의 전환이 기대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으나 해외 정치불안은 증대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과 터키 등 신흥국은 물론 스페인과 이탈리아, 미국까지 선진국들의 정치적 불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반기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13일 국제금융센터의 ‘주요 정치불안 국가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불안이 진행 중이거나 연내 관련 이벤트가 예정된 브라질ㆍ터키ㆍ멕시코 등 신흥국과 스페인ㆍ이탈리아ㆍ미국 등 선진국을 점검한 결과 이들 국가 모두 정치 리스크가 잠재해 있으며, 구조적 취약점을 갖고 있는 신흥국의 경우 그 리스크가 역내 또는 주변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올 하반기 일부 선진국과 신흥국의 정치불안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일부 신흥국의 위기 전이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은 올 3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기념촬영 모습. [헤럴드경제 DB]

보고서를 보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우 최근 신정부가 출범하는 등 정치불안이 일단락되는 모습이나 하반기에도 스페인은 취약한 연정구조와 지역갈등으로, 이탈리아는 반(反)유럽연합(EU)으로의 정책 전환(이탈리아) 가능성으로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두 나라는 또 조기총선에 따른 정치불안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등 잠재 리스크를 지니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의 경우 공화당이 양원 장악에 실패할 경우 경기진작과 금융규제 완화, 세제 추가개편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추진력이 크게 약화되고, 각료 인선 차질과 러시아 스캔들 등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심각한 것은 정치불안과 함께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해외자본 이탈 등으로 금융불안을 겪고 있는 일부 신흥국이다.

브라질의 경우 올 10월 7일 총선과 대선이 치러질 예정으로 지난 2016년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집권한 메테르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한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보여왔던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수감되면서 정국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분석기관들을 인용해 이번 대선이 브라질 역사상 가장 불확실한 선거라고 평가될 만큼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7~8월 입후보 과정에서의 혼란과 룰라 후보를 둘러싼 불확실성, 선거 이후 친시장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산재해 있으며, 특히 수감 중인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선거전을 강행할 경우 혼란이 심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터키는 지난 4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전격 발표로 당초 내년 11월 예정이었던 대선과 총선이 1년반 앞당겨진 오는 24일 조기에 실시될 예정이다. 에르도안의 재집권 성공이 예상되나, 이후 반정부 운동과 금융불안 등 위험이 상존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 측면에서는 성장률이 지난해 7.4%에서 올해 5.0%로 둔화될 전망인 가운데 최근 대통령의 통화정책 개입에 따른 정책 신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고, 재정ㆍ무역 등 쌍둥이 적자와 지난달 12.15%에 달한 고물가, 리라화 급락 등을 겪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선 이후 인플레 등 현안 대응에 나설 것을 표명하고 있으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적자 누적과 정부-중앙은행 사이의 통화정책 갈등 등 내부 요인에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까지 가세해 금융불안 및 통화약세가 재개될 소지가 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현재 터키에 투기등급을 부여한 가운데 신용등급 추가 강등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멕시코의 경우 다음달 1일 대선과 총선이 실시될 예정으로, 대선 후보가 4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좌파 포퓰리즘 성향의 오브라도르 후보가 우세한 상태다. 오브라도 집권시 ‘멕시코 우선주의’를 내세워 각종 개혁이나 친시장 민영화 정책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 차질과 미국과의 갈등, 금융불안 등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브라도르 집권 시 에너지개혁 정책과 해외 다국적기업의 투자 등의 변화를 우려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근 페소화 가치가 2년3개월만의 최저치로 하락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정치불안 자체의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구조적 취약점을 갖고 있는 터키와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국의 경우 그 불안이 역내 또는 주변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6월 터키, 7월 멕시코, 10월 브라질, 11월 미국 등의 선거 이벤트와 이탈리아ㆍ스페인 신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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