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칼럼]남북 간 학생교류, 어떻게 해야 하나

남북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가 진행되면서 교육계에서는 ‘교육 교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6ㆍ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17개 시ㆍ도교육감 후보들도 ‘통일 교육’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의 남북 간 교류라면 다양한 주체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학자 간의 학문적 교류나 교육자료 맞교환이 이뤄질 수 있고, 남북 교사 교류나 학생 교류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남북 학생 교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과거 교류가 활발하던 시기에 금강산으로의 수학여행 등 제한적인 교류를 경험한 까닭에 남북 학생 교류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학생 교류는 통일 과정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실제로 독일 통일 직전의 상황 중 눈에 띄는 현상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동서독 간 학생 교류였다. 특히 서독 학생들의 동독 방문은 동독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을 줄였다는 점에서 평화교육적인 효과가 높았다.

만약 우리도 사회의 미래라 할 수 있는 학생들이 서로 방문하고 교류할 수만 있다면 통일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훌륭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학생교류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 현실적인 한계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학교안전과 관련된 것이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의 교외활동에 대한 안전기준을 강화한 바 있다. 일부 외국의 경우에는 교외활동 시 모든 학부모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학교 측에서 방문할 곳에 대한 사전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곳도 있다. 세월호의 비극적인 잔상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인 데다가, 과거에 금강산 피격사건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어린 학생들의 남북 간 교류를 선뜻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다.

둘째, 남북 간 학생 교류의 내실에 관한 문제이다. 예전 금강산 관광을 경험하였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체적으로 금강산 여행은 북한 사람과의 교류는 전혀 없고 오로지 숙소와 자연만 오가며 경치 구경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또 다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학생 교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게 된다면, 한국의 다른 지방에 자연경관 중심으로 체험학습활동을 다녀오는 것과 큰 차이가 없게 된다.

앞서 언급한 독일의 사례와 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북한 학생과의 대화나 공동학습, 혹은 단순한 놀이라도 최소한 같이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 때, 이념적 장벽으로 인하여 남북 간 학생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을 상상하고 계획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예전의 금강산 관광과 같이 자연경관만 보다 오는 방식으로 교류프로그램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는 경우 사실 북쪽으로 수학여행을 가건 남쪽으로 가건 큰 차이는 없을 수 있다. 사람을 만나지 않는 학생 교류 프로그램이 통일을 준비하는 마음을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학생 교류에 앞서 교육자료 교류나 학자 간 학문적 교류부터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남북 학생 교류가 이뤄질 때 통일 시대를 앞당기게 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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