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별별 맛 ①] ‘고수’ 정도는 먹어야 고수지…동남아맛에 빠졌다

- 한국식 동남아 음식 아닌 오리지널 스타일 인기
- 마켓컬리 동남아 식재료 매출 200% ‘껑충’
- 에머이ㆍ분짜라붐 등 확장…고수, 호불호 줄어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해외여행 1번지’였던 동남아 인기가 음식에도 상륙했다.

자유로워진 해외여행 덕에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한국식 동남아 음식’이었던 메뉴가 ‘오리지널 동남아 스타일’로 바뀌며 외식 트렌드를 주도 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식업계와 식품업계서 최근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메뉴가 부쩍 늘었다. 동남아 음식을 모은 기획전을 마련하거나 유명 소스를 앞세운 신제품 잇따라 선보이는 추세다. 

베트남 전통음식인 분짜. 프랜차이즈 에머이, 분짜라붐 등에서 취급한다.

실제 한국무역통계진흥원 통계에서는 지난 4월 아세안지역으로부터 국내에 수입된 향신료나 소스류 중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프리미엄 식재료 쇼핑몰 ‘마켓컬리’는 최근 쉽게 구하기 힘든 레몬그라스나 공심채, 고수 등 허브류와 다양한 소스는 물론 캄보디아산 자스민 쌀과 베트남 안남미까지 판매하고 있다. 동남아 음식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자 더욱 다양한 제품을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실제로 마켓컬리 내 월남쌈, 스리라차, 공심채 등 동남아 관련 식재료 판매량은 지난 3월 기획전을 진행한 이후 매출이 200% 증가했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냉동두리안은 210%, 생어거스틴의 동남아 간편식은 최대 360% 매출이 상승하는 등 이색 열대 과일과 간편식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동남아, 서남아까지 확장한 대상(주) 월드테이블 커리소스. 집에서도 간편하게 인도와 태국식 커리를 즐길 수 있다.

대상(주)는 ‘월드테이블 커리소스’ 5종으로 동남아는 물론 서남아를 아우르는 소스로 확장했다. 새롭게 추가된 월드테이블 커리소스는 치킨티카 마살라커리, 게살 뿌팟퐁커리, 병아리콩 빈달루커리, 치킨 마크니커리, 비프 코르마커리로 구성됐으며, 전문점에서 맛보던 커리소스의 맛에 편의성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원물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2~3분간 팬이나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인도식이나 태국식 정통 커리를 즐길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베트남이나 태국의 쌀국수를 테마로 한 동남아 음식점은 유독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 음식점 유행의 신호탄을 쏜 대표주자는 에머이로, 2015년 종각에서 1호점으로 출발한 에머이는 베트남 현지식 쌀국수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 현재 전국에 112개 매장을 열며 빠르게 성장했다. 강렬한 냄새의 느억맘 소스를 활용한 분짜로 유명한 ‘분짜라붐’의 경우 오픈 1년 만에 전국에 걸쳐 21개 매장을 내 ‘라이징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 식당포차 콘셉트의 베트남노상식당은 현재 전국 33개 매장으로 확대해 나가며 동남아 음식 유행을 이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라면과 조리면 등 취식이 간편한 형태의 동남아풍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4월 동남아시아 특유의 향과 맛을 대표하는 스리라차 소스를 활용한 ‘스리라차볶음면’과 ‘부셔먹는 라면 스낵 스리라차’를 선보였다. 스리라차는 태국고추와 마늘, 식초 등으로 만들어 낸 새콤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태국요리 전문점에서 ‘고수 빼드릴까요?’를 물으면 ‘괜찮다’고 하는 대답이 부쩍 늘 만큼 동남아 음식을 제대로 즐기려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호불호가 갈렸던 맛과 향이 대중적인 입맛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뜻으로 앞으로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메뉴들이 더욱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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