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패션고닷넷, 업계 속으로?

매직쇼
LA다운타운 온라인 도매 상권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계 IT기업 NHN글로벌이 운영하는 패션고닷넷이 오는 8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의류 트레이드쇼인 매직쇼에 30여개 대형 부스를 설치해 한인 업체들의 참여를 받고 있다. 사진은 매직쇼가 열리는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의 모습.

패션고닷넷이 한국계 대형 IT기업에 인수 후 4년만에 처음으로 한인 사회와 소통했다.

주된 매출원인 한인 의류업계를 대상으로 매직쇼라는 가장 큰 트레이드쇼에 중소 규모 업체들이 참가 할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또한 업계와 상생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카드 결제 수수료를 낮췄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반응을 어떨까. 긍정적인 반응 보다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간이 크다. 10년 가까이 사실상 독과점을 하면서 업계가 느낀 횡포가 컸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공식적인 소통 없이 10년 가까이 업계와 지내던 패션고닷넷이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면서 매직쇼 주최측인 세계적인 전시, 컨벤션 업체 UBM과 손을 맞잡은 것에 대해 의심 어린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의류 제품을 거는 랙(Rack) 1개당 3800달러를 받겠다는 패션고측의 발표에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다. 보통 매직쇼 부스 공간 10×10(sf)를 빌리는데 5000달러 내외가 소요되고 이 공간에 3~4개의 랙을 설치 할수 있는 점을 단순 비교해 터무니 없이 비용이 높다는 의견이다.

매직쇼에서 단독 부스를 차리기 위해서는 최소 10×10 사이즈 3~5개 가량 빌려야 하고 각종 설치비 등을 감안하면 패션고측이 제안한 가격은 터무니 없이 비싼 수준은 아니다.여기에 한달 가량 패션고닷넷 사이트 초기 화면에 광고까지 무료로 제공돼 소규모 업체는 비용 대비 나름의 효과를 기대 할수도 있다.

업계는 가장 큰 문제로 두가지를 꼽았다.

우선 매직쇼에서 판매된 제품에서 발생하는 매출 중 10%를 패션고가 가져 간다는 점이다.최근 매직쇼 참가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인해 판매 가격이 크게 내려간 상황이다.

과거 50%에서 많게는 100%이상 판매에 따른 영업 이익을 보던 것에서 최근에는 20~30%, 심한경우 10%수준에 불과한 제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판매 수수료로 10%를 가져가고 카드 수수료 역시 2%이상 내야 하는 구조가 현실과 너무 동 떨어졌다는 것.

여기에 현장 주문 역시 패션고측이 가지고 있는 ERP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당장은 몇 업체에 불과하지만 기간이 길어지고 편의성이 강조된다면 상당수 한인 업체들이 이 테두리안에 들어 갈수 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 될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패션고와 UBM측이 상호간 빅데이타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이미 LA 온라인 의류 도매 상권에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패션고측은 10년 넘게 운영되면서 나름의 데이타 베이스를 갖고 있다.UBM역시 라스베가스와 뉴욕 등 미국 주요 지역에서 열리는 대형 트레이드쇼에서 이뤄지는 오프라인 도매와 관련된 빅데이타를 가지고 있고 영국과 일본 등 해외 지역 데이타도 확보하고 있다.

이미 온라인을 통한 데이타를 확보한 패션고측이 트레이드쇼 참가한 업체 편의를 위해 깔아준 ERP시스템까지 이용하게 된다면 각 업체의 신제품의 입고와 재고 심지어는 개발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런 소통 없이 광고비만 터무니 없이 올리던 패션고측이 최근 한인 업계 주도로 온라인 도매 사이트가 생기고 함께 힘을 모으려는 움직임이 일자 급하게 이런 방안을 내 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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