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상반기 결산②] 백화점 명품 안 부러워…단독 패션 브랜드 ‘훨훨’

- 홈쇼핑사 상반기 히트상품 분석…단독 패션브랜드 약진
- CJ오쇼핑 자체 브랜드 ‘엣지’, 주문량 2배 ↑
- 현대홈쇼핑-디자이너 협업 ‘J BY’, 창사이래 최다 주문기록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홈쇼핑사가 자체 제작해 판매하거나 독점 제공하는 패션 브랜드 상품이 백화점 고급 브랜드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행에 뒤처진다’, ‘가격만 저렴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업체들이 상품 다각화에 주력한 데 따른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차별화를 내세운 단독 패션 브랜드 상품이 상반기 크게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이 올해 상반기(1월1~6월6일) TV홈쇼핑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품목 중 패션 상품이 6개나 포함됐다. 특히 시장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발 빠르게 캐치해 기획한 단독 브랜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CJ오쇼핑 측은 분석했다. 히트상품은 주문 수량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CJ오쇼핑에서 올 상반기 인기를 모은 패션 브랜드 상품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엣지’ 이태리 트위드 재킷, ‘VW베라왕’ 타임리스 베라 선글라스, ‘셀렙샵 에디션’ 셋업 수트, ‘VW베라왕’ 타임리스 베라 부티 [제공=CJ오쇼핑]

대표적으로 자체 패션 브랜드 ‘엣지(A G)’가 1위를 차지했다. ‘엣지’는 심플하고 활용도 높은 상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엔 스테디셀러 아이템인 가죽 재킷과 데님 외에 니트나 수트, 트위드 재킷, 트렌치 코트 등 다양한 아이템을 기획해 론칭했다. 상품 수도 지난 봄ㆍ여름(S/S) 시즌보다 5개 더 늘어 8개 아이템이 판매됐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높은 52만7000여건의 주문량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은 452억원을 달성했다.

‘VW베라왕’은 2위에 올랐다. VW베라왕은 CJ오쇼핑이 베라왕 뉴욕 본사와 2015년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단독 판매 중인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다.

이번 상반기엔 잡화 부문 주문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시즌 반응이 좋았던 슈즈 상품을 확대하고 선글라스 신상품을 잇따라 론칭한 데 따른 것이다. VW베라왕 시그니처 상품인 수트는 물론, 잡화 부문 성장으로 VW베라왕은 상반기 기준 누적 주문금액 440억원을 기록 중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하길 원하는 고객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차별화 상품 기획을 강화한 결과 대다수 단독 브랜드들이 히트상품 순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현대홈쇼핑도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선보이거나 자체 론칭한 패션 브랜드가 상반기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현대홈쇼핑이 지난 2016년 정구호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J BY’가 론칭 이후 처음 상반기 히트상품 1위를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J BY 썸머 코튼 티셔츠’는 론칭 방송 1시간 만에 3만5000장 이상이 팔려 2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현대홈쇼핑 창사 이래 최다 주문 수량인 동시에 패션 부문 최대 매출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재까지 4회(3시간 30분) 방송을 통해 총 6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가성비를 내세워 올해 론칭한 자체 패션 브랜드 ‘밀라노 스토리’는 히트상품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규 론칭 브랜드임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적이다. 블레이저, 트렌치 코트 등 활용도 높은 아이템을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홈쇼핑은 ‘밀라노 스토리’를 기존 홈쇼핑 패션 브랜드와 비슷한 가격대로 운영하는 한편,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사계절 패션 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다른 자체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도 10위권에 포함됐다. 홈쇼핑사가 주력하는 가성비 브랜드와 달리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브랜드다. 고품질 상품을 백화점 유명 브랜드와 비교해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향후 가을ㆍ겨울(F/W) 시즌에 집중해 라인업을 운영하는 동시에, 올 하반기엔 의류에서 잡화 부문으로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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