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원희룡 뜨고 박춘희·이인제 지고…법조 출신 정치인 희비

6·13 지방선거 결과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법조인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여·야 간판으로 대결한 판사 출신의 추미애(60)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검사 출신인 홍준표(64) 자유한국당 대표는 사법연수원 14기 동기다. 직접 출마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크게 희비가 엇갈렸다. 추 대표는 유례가 없는 여당의 지방선거 압승을 이끈 반면, 홍 대표는 자유한국당 참패로 사퇴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에 나란히 당선된 박원순(62·사법연수원 12기) 이재명(54·18기)은 인권 변호사 활동으로 경력을 쌓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 시장은 참여연대 설립에 기여했고, ‘아름다운 재단’과 ‘희망제작소’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벌였다. 민선 서울시장으로는 처음으로 3선에 성공했다.

이 당선자도 ‘성남시민모임’을 창립하는 등 성남 지역에서 노동과 꾸준히 인권사건 변호를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성남시장에 이어 경기도지사에 당선하면서 전국구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제주가 낳은 천재’로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원희룡(54·24기) 제주도지사도 재선에 성공했다. 제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학력고사 수석과 사법시험 수석합격을 차지했고, 짧은 검사 생활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새누리당 탈당에 이어 바른미래당 창당에 합류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권 초강세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지낸 바른미래당 장진영(47·36기) 변호사는 기반지역인 동작구 구청장에 출마했지만, 3위에 그쳤다.

국민의당 부대변인 출신의 강연재(43·34기) 변호사는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바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으나 역시 3위로 낙선했다.

2010년 장 변호사는 대한변협 대변인, 강 변호사는 대한변협 사무차장으로 함께 일하기도 했다.

역경을 딛고 성공한 사례로 잘 알려진 박춘희(64·34기) 송파구청장은 3선을 노렸지만,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혼한 뒤 홀몸으로 부산에서 상경해 분식집을 운영하며 두 아이를 키우다 49세의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고, 2010년 구청장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로스쿨 출신의 젊은 법조인도 기초의회 의원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변호사시험 5회 출신의 박근혜(29) 변호사는 부산 금정구 기초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이름 때문에 주목을 받았지만, 당적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이밖에 바른미래당 인천시장 후보로 나선 문병호(59·18기) 변호사와 자유한국당 충남지사에 출마한 이인제(70·11기) 변호사도 이번 선거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나란히 낙선했다.

좌영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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