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文風 끌고 北風 밀고…민심은 ‘평화의 길’에 힘을 실었다

시도지사·재보궐·기초단체장·의회 싹쓸이
야당의 문대통령 견제론·경제위기론 외면
전통 보수 텃밭 영남서 선전…호남도 압승
전문가 “여당 압승, 90% 이상이 대통령 功”

문재인 대통령이 이끈 평화 물결이 지방선거를 덮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시ㆍ도지사는 물론 국회의원 재보궐, 구ㆍ시ㆍ군의장 선거에서 압승했다. 문 대통령 견제론, 경제위기론 등을 앞세운 야권의 민심 분석은 모두 허구로 결론났다. 야권에서 틀렸다고 주장하던 여론조사가 들어맞은 것이다.

14일 최종 개표 결과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 압승으로 끝났다. 함께 치뤄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11석을 얻었다. 한국당은 시도지사 2곳과 국회의원1석을 챙기는 데 그쳤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의 인기가 지방선거에 그대로 전염됐다고 해석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헤럴드경제에 “대통령의 영향력이 90% 이상이다”며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 중 60%는 북핵을 비롯한 남북문제이고, 해당 문제가 선거 내내 의제를 선점했다”고 설명했다. 정치평론가인 박창환 장안대 교수도 “여당 압승은 문 대통령의 영향 절대적이다. 90% 이상이 문 대통령의 공이다”며 “평화이슈로 지배된 선거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민주당 인사 뽑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야권은 선거기간 동안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상회담 등을 염려하면서도 지방선거는 경제문제가 중심이라며 결과적으로 잘못된 민심을 읽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꾸준하게 ‘여론조사는 틀렸다’는 주장을 했고,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도 비슷한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는 등록되지 않은 여론조사를 알려 과태료 2000만원 처분을 받기도 했다. ‘○○연구소에서 조사한 ○○시장 여론조사를 보면 ○○시장이 상대편 유력 후보자보다 10% 이상 압도적인 지지율이 나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언급했던 선거에서 한국당은 졌다.

여론조사는 여당이 압승한다는 내용을 계속해 알렸다.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여론조사 기관인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시ㆍ도지사 선거 14곳에서 우세했고, 결과적으로 표본오차를 벗어나는 실 득표율이 나오긴 했지만 대세는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구ㆍ시ㆍ군의장 선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해당 선거는 적은 유권자 수로 말미암아 개인기로 대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이마저도 ‘문풍’에 휩싸여 민주당 우세로 선거가 끝났다.

3당인 바른미래당은 전체 226개 선거 중에 한 곳도 이기지 못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53개만 겨우 얻었다. 민주평화당이 그나마 5석을 따냈고, 무소속이 17명 당선됐다. 반면, 민주당은 151석을 따냈다. 전체 선거 중 약 67%를 이긴 것이다.

전통적으로 보수당에 유리했던 영남 민심도 휘청휘청했다. 부산에서 치러진 총 16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중구ㆍ동구ㆍ영도구ㆍ부산진구ㆍ동래구ㆍ남구ㆍ북구ㆍ해운대구ㆍ사하구ㆍ금정구ㆍ강서구ㆍ연제구ㆍ사상구 등 13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한국당은 서구와 수영구 두 개 지역을 얻는데 그쳤다.

‘좌파는 이기지 못한다’는 경북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깃발을 꼽았다. 장세용 민주당 후보는 구미시장 선거에서 40.8%의 득표율을 올려 38.7%를 얻은 이양호 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민주평화당이 사활을 걸었던 호남에서도 민주당이 크게 승리했다. 앞서 총선에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위시한 국민의당에 표를 몰아주며 ‘녹색돌풍’이란 이변을 이끌었지만, 이번엔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다. 광주는 5석 모두를 민주당이 차지했다. 전북ㆍ전남 선거에서 평화당이 익산ㆍ고창ㆍ고흥ㆍ해남ㆍ함평 5곳 정도를 건졌을 뿐이다. 이와 함께 무소속이 당선된 7곳을 제외하면 전부 민주당이 승리했다.

서울시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구청장 25개 중 24개 지역에서 이겼다. 다수 지역에서 2배 이상 격차를 벌렸다.

구청장 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들은 대부분 20~30%대에 득표율을 그쳤지만, 민주당 후보들은 50~60%의 지지를 받았다. 2배 이상 차이가 난 셈이다. 한국당 우세지역으로 점쳐지는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에서는 표 차이를 좁혔지만, 승리한 곳은 서초 한 곳뿐이었다. 

홍태화 기자/th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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