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여배우 스캔들·드루킹 파문…차기주자 출혈이 찜찜한 민주당

‘미투 파문’ 안희정 치명상 이어
압승 불구 마냥 웃을 수도 없어

압도적인 승리였다. 6ㆍ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에서 승리, 역대 최대 압승을 거뒀다.

선거 국면에 불거진 잇단 대형 악재에도 굳건히 ‘대세론’을 지켜냈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은 투표일을 앞두고 극적인 롤러코스터를 탔다. 여배우 김부선 씨와 불륜설, 이를 둘러싼 거짓말 공방, 김부선 씨의 증언 등이 연달아 터졌고, 야당은 이 후보의 후보직 사퇴, 민주당의 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을 쟁점화했다. 심지어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는 이 후보 사퇴 공세에 동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 후보는 끝까지 선두를 놓지 않고 경기지사 자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민주당에 출혈이 없는 건 아니다. 차기 대권주자로 손꼽혔던 인물들이 선거 기간 중 불거진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정치생명이 끊기거나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부인 김혜경 씨와 손을 맞잡고 높이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선거 막판 배우 김부선과의 스캔들 의혹이 불거지면서 위기에 몰렸다. 김 씨가 이 당선인이 찍어줬다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의혹은 더욱 깊어졌으며, 이 당선인이 김 씨와 함께 갔던 낙지집에서 썼던 신용카드 영수증에는 500만원의 현상금까지 걸리는 등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또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실시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태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한 방송사 앵커가 “선거 막판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셨다”며 다음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네, 감사합니다. 저희가 잘 안 들리는데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이어폰을 먼저 귀에서 제거했다.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한 질문을 의도적으로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대선 당 내 경선 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도 이번 선거 시작부터 미투운동으로 검찰수사까지 받으며 치명상을 입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민주당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하지만 미투운동이 번지던 지난 3월 안 저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성폭행 의혹을 폭로하며 대권주자의 꿈을 물거품이 됐다.

민주당 중앙당은 즉시 안 전 지사를 탈당 조치했으며, 그 이후 안 전 지사와 관련된 성폭행 및 성추행 의혹이 연이어 터지며 청와대 및 측근들도 안 전 지사와 거리를 뒀다. 정치권에서는 이로써 사실상 안 전 자시의 정치인생이 끝났다고 평가한다.

당초 여론조사 및 출구조사와 달리 박빙으로 승리한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자도 마찬가지다. 그를 한 때 차기 대선후보로 지목했던 이른바 ‘드루킹’에게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선거 후 바로 시작될 특검에서 김 당선자는 최 우선으로 수사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다만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이 대권에 한 발 더 나갔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직후에 대선전망을 말하기는 이르지만, 서울시장이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박 시장은 충분히 그런 기량이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채상우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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