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52.8%, 압도적인 승리’ 박원순, 대권주자 ‘우뚝’

-박원순, 사상 첫 3선 서울시장 확정
-과반 득표…안철수 ‘양보론’에서 탈피
-북한 아젠다 선점…‘포스트 文’ 노리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탄탄대로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52.8%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위상을 높이면서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바짝 다가섰다. 박 당선자는 당선 소감으로 “이제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사람이 차기 대선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정치권은 일정시간 이후 ‘박원순 차출론’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당선자는 ‘사상 첫 3선 서울시장’이란 타이틀과 함께 이번 선거에서 여야를 통틀어 가장 큰 덕을 본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안국빌딩에 마련한 캠프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당 대표주자인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표를 더한 것보다 많은 표를 얻으면서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안 후보를 큰 격차로 제치면서 이른바 ‘양보론’에서도 자유로워졌다. 박 당선자는 지난 3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매 회차마다 2위와의 표차를 벌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 당선자는 ‘당에 기여한 일이 없다’는 고질적인 비판을 면할 발판도 마련했다.

이번 선거로 당 기여도를 높인 것이다. 그는 ‘민주당의 야전 사령관’으로 다른 민주당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섰으며, 항상 ‘더불어 승리’를 외쳤다. 개인기로 승부한 지난 선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경선 상대였던 박영선ㆍ우상호 의원 등 40여명 민주당 국회의원이 참여한 460여명급의 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당선자가 대북정책 공약을 앞세우는 것은 이미 차기 대선을 염두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통일’ 어젠다를 선점, ‘포스트 문재인’으로 이미지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박 당선자는 대표 공약으로 시베리아 횡단 철도, 중국 대륙 횡단철도의 전진기지로 서울역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ㆍ평양 축구 재개,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ㆍ평양 공동개최 등을 추진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순탄하게 끝나면서는 “빠른 시일 내에 평양을 찾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 25곳 자치구 중 24곳을 민주당이 휩쓸고, 시의회도 다시 ‘파란 물결’로 채워진 만큼, 사업 추진도 순탄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 상황도 결과적으로는 박 당선자를 돕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로 추락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도 ‘여배우 스캔들’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한편, 박 당선자는 14일 서울시청으로 돌아왔다. 서울시민은 그가 ‘시대와 나란히, 시민과 나란히’ 걷겠다는 말을 받아들였다. 박 당선자는 2011년 10월부터 2022년 6월까지 10년 8개월간 서울시를 이끌게 된다. 최장수 서울시장의 탄생이다. 여당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일은 1998년 고건, 2010년 오세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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