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이 아니라는 ‘촛불민심’…2년후 총선까지 빛난다


촛불 민심

야권이 내심 기대하던 ‘샤이 보수’(숨은 보수층)는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민심’이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었던 부산·경남(PK)마저 집어 삼키고 대구·경북(TK)에서도 큰 불을 만들어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압승을 거뒀다. 이렇게까지 압도적인 차이가 난 근본적인 원인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구태 보수의 변함없는(?) 모습이 가장 큰 이유로 볼 수 있다.

야권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한반도 평화무드로 인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원인으로 보는 분위기지만 이는 표면적인 원인일 뿐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낡은 정치 지형을 바꿔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탄핵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고 냉전주의적 사고방식과 망국적 지역주의로 연명하려는 야당에 대한 심판이 발현된 것으로 평가된다.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와 겹쳐 있어 관심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투표율이 지방선거 사상 두 번째로 높은 60%를 넘긴 것이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 심리를 대변한다.

유력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이처럼 압도적인 승리를 보여 준 적은 없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16곳의 광역단체장 중 당시 야당이자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2곳을 휩쓸며 압승한 게 그나마 가장 유사한 사례다.

민주당은 비록 TK에서 졌지만 과거와 달리 표 차이를 좁힌 데다 사상 처음으로 PK에서도 압승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게 됐다. 반면 112석의 제1야당인 한국당은 사실상 TK 지역 정당으로 쪼그라들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권은 앞으로 더욱 심각한 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선거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꺼지지 않은 ‘촛불민심’은 2020년 4월에 있을 총선에서의 완승을 촛불혁명의 완성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새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한국당으로 상징되는 구 보수세력은 대한민국에서 문을 닫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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