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압승 거둔 민주당, 대선주자 출혈은 찜찜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 승리…재보선에서도 압승
-안희정ㆍ이재명 등 대권주자 성폭행ㆍ스캔들 의혹으로 출혈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6ㆍ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에서 승리하며, 역대 최대 압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뤄냈다.

14일 오전 5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계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4곳에 당선을 확정했으며, 상당수가 두 배 이상의 표차를 벌리는 압도적 차이를 보였다. 

6·13 지방선거 개표결과 (사진=네이버 캡쳐)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당선자는 52.8%의 득표율을 보이며,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23.4%)보다 130만표 이상 차이를 벌렸다. 보수의 텃밭이었던 부산시장에서도 오거돈 민주당 당선인(55.2%)이 서병수 한국당 후보(37.3%)를 30만표 이상 따돌리며 승리했다. 경남도지사에서 김경수 민주당 후보(52.3%)는 드루킹 사건 여파에도 김태호 한국당 후보(43.6%)를 앞서며 당선됐다.

민주당은 지역 일꾼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압도적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226명 중 149명을 당선시켰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57명의 당선인을 배출했으며, 민주평화당과 무소속이 각각 6명, 17명이다. 바른미래당은 단 한 명도 당선인을 만들지 못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전국 12곳 지역에서 치뤄진 재보선 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은 김천을 제외한 11곳에서 모두 이겼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국회 내 의석수는 기존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었다. 특히 부산, 울산 등 보수층이 많은 지역에서도 의석을 추가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하지만 민주당에 출혈이 없는 건 아니다. 차기 대권주자로 손꼽혔던 인물들이 선거 기간 중 성폭행 혐의, 스캔들 의혹 등으로 정치생명이 끊기거나 위기에 몰렸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진=연합뉴스)

가장 먼저 문제가 됐던 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였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민주당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미투운동이 번지던 지난 3월 안 저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성폭행 의혹을 폭로하며 대권주자의 꿈을 물거품이 됐다.

민주당 중앙당은 즉시 안 전 지사를 탈당 조치했으며, 그 이후 안 전 지사와 관련된 성폭행 및 성추행 의혹이 연이어 터지며 청와대 및 측근들도 안 전 지사와 거리를 뒀다. 정치권에서는 이로써 사실상 안 전 자시의 정치인생이 끝났다고 평가한다.

민주당의 또 다른 대권주자로 거론된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선거 막판 배우 김부선과의 스캔들 의혹이 불거지면서 곤혹을 겪고 있다. 김 씨가 이 당선인이 찍어줬다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의혹은 더욱 깊어졌으며, 이 당선인이 김 씨와 함께 갔던 낙지집에서 썼던 신용카드 영수증에는 500만원의 현상금까지 걸렸다.

이 후보는 스캔들뿐 아니라 친형과의 욕설 통화까지 공개돼 도덕성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형수인 박인복 씨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거짓말을 그만하라”고 이 당선인을 비판했다. 또한, 당선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스캔들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인이어를 빼버리며, 인터뷰를 중단하는 모습을 보여 인성논란까지 이어졌다.

다만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이 대권에 한 발 더 나갔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직후에 대선전망을 말하기는 이르지만, 서울시장이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박 시장은 충분히 그런 기량이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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