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전쟁 ②] 홍채ㆍ정맥ㆍ얼굴…내 몸으로 결제 ‘바이오 페이’ 성큼

-롯데카드, 세계 최초로 ‘핸드페이’ 기술 상용화
-편의점ㆍ대형마트에서 워터파크ㆍ스키장으로 확대
-11번가, ‘십일페이’에 지문ㆍ홍채 결제 기능 탑재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생체 인식 결제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내 최초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열었다. 고객이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하기만 하면 실물카드나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하다. 전용단말기에 손바닥을 올려놓기만 하면 근적외선 센서가 자동으로 혈관 굵기ㆍ선명도ㆍ모양 등을 분석해 카드 결제를 완료한다. 롯데카드는 이러한 ‘핸드페이(Hand pay)’ 결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 처음 적용했다.

최근 유통업계는 각종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바이오 인증ㆍ결제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홍채ㆍ정맥ㆍ음성ㆍ안면 등 인간의 신체 일부를 활용한 ‘바이오 페이(Bio Pay)’는 도용ㆍ양도가 어렵고 결제방식이 간편해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고객이 롯데 하이마트 대치점에서 ‘핸드페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현재 세븐일레븐ㆍ롯데마트ㆍ롯데리아ㆍ롯데시네마 등 80여곳에 전용단말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14일부터 추가로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 해당 서비스를 도입한다. 국내 가전 양판점에 핸드페이가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오크밸리 리조트 내 모든 시설에 핸드페이 서비스를 적용했고, 올 여름에는 워터파크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워터파크의 결제 수단은 충전형 팔찌인데, 수시로 잔액을 확인하며 현금이나 카드로 돈을 충전해야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핸드페이가 도입되면 손바닥만으로 결제가 가능해져 소비자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핸드페이의 간편함과 생체인식의 보안성을 활용할 수 있는 가맹점 위주로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가령 스키장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고, 수시로 장갑을 벗고 지갑을 꺼내기가 어려운 환경인 만큼 핸드페이 활용도가 높다”고 했다.

SK플래닛도 지난해 7월 11번가의 간편결제인 ‘십일페이(11Pay)’에 생체인증ㆍ결제 기능을 탑재했다. 홍채ㆍ지문인식 기능을 갖춘 모바일 기기로 11번가 앱(모바일 응용프로그램)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손가락을 대거나 카메라에 눈만 마주치면 미리 등록해 둔 신용카드로 1~2초 만에 결제된다. 특히 지문은 암호화해 보관하는 방식으로 보안 우려를 해소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아직 해당 서비스 시행 초기인데다 생체 인증ㆍ결제 서비스가 보편화되지 않아 가입자 수는 많지 않지만 앞으로 이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모바일 결제 비중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페이도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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