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5% 관세폭탄’ 中 수입품목록 발표 임박…G2 무역전쟁 ‘격화’

대통령 최종승인만 남아…이르면 15일 공개
30일에는 中 개인·기업 투자 제한 대상 발표
트럼프 “강하게 대응할 것”…中 보복 조치 예상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이 오는 15일(현지시간) 25%의 관세 폭탄을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의 최종 목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중(對中) 무역 문제에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중국의 보복 조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 간 무역전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5일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 최종 목록을 발표하고, 곧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 정부가 이르면 15일이나 다음주 수백억 달러 규모의 대중 관세 목록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WSJ에 따르면 백악관과 상무부, 미 무역대표부 고위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대중 관세 문제를 논의했으며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또 오는 30일 중요한 산업기술을 획득하려는 중국 개인과 기업의 투자를 제한하기 위한 규제 대상 목록을 발표할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 4월 5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발표한 초기 목록에는 중국의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된 고성능 의료기기, 바이오 신약 기술 및 제약 원료 물질, 산업 로봇, 통신 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발광 다이오드, 반도체 등 분야의 1300개 품목이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공공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 목록을 수정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제거되고 일부 품목은 추가됨에 따라 총액은 달라질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관세 부과 품목은 지난 4월 발표했던 목록의 ‘부분 집합’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잇따라 대중 무역 강경대응 의사를 밝혔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진행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맞설 것”이라며 “우리가 무역을 매우 엄중하게 단속하고 있으므로 중국은 아마 약간 화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 얼마나 강하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매우 강하게”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여러분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보게 될 것이다. 그들(중국)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도 중국과의 무역전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중국과 무역에서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으며 그것에 대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관세 품목이 발표되면 중국은 강하게 반발할 전망이다. 앞서 미국이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자 중국은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은 세 차례의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측은 이달 초 열린 3차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500억달러 관세 부과를 철회하면 7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제품 등을 수입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추가 협상 계획은 없는 상태다.

pink@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