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적 김경수, 사상 첫 경남지사 당선 의미…보수 염증 PK, ‘개혁’열망의 승리

[헤럴드경제=이슈섹션] 13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보수불패 PK(부산·경남) 신화의 붕괴다. 부산 오거돈 후보, 울산의 송철호 후보에 이어 김경수 후보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상대로 막판까지 접전 끝에 사상 첫 경남지사에 당선됐다. 이로 인해 1995년 민선 도입 이후 처음으로 PK지방정부를 민주당적의 후보들이 장악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김 후보는 당선은 보수텃밭인 자유한국당의 지역적 정치기반 붕괴와 이를 통한 한국 정치지형의 본격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지난 30여 년간 PK에서는 ‘보수당 깃발만 달면 당선’이라는 웃지 못 할 유행어를 회자돼 왔다. 그러나 이러한 부산 정서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개혁이라는 깃발로 보수 아성에 균열을 냈고, 2016년 총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부산과 울산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청와대로 입성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러한 흐름이 확산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14일 새벽 경남 창원시 성산구 STX 빌딩에 있는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경남지사에 첫 당선된 김 후보는 정국을 뜨겁게 달군 ‘드루킹 사건’ 특검을 받기도 했지만 특별한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되레 그의 정치적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로 작용했다. 이는 친문·친노 적자인 그를 향한 당내 우호세력이 확대되는 계기가 돼 차기 대권주자의 반열에까지 올랐다는 평가다.

김태호 후보와 6년 만의 리턴매치로 화제가 됐던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최종 득표율 52.8%를 기록한 김경수 후보의 승리로 끝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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