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선거]‘與 압승’ 출구조사 발표 시민반응…“당연한 결과” vs “절망적인 대패”

-용산역 대합실 시민들 숨죽이고 출구조사 지켜봐
-“후보 잘해서 뽑힌 것 아냐” 경계 목소리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ㆍ정세희 기자] “예상된 결과 아니었나”, “경북은 여전히 힘들구나”

6ㆍ13 지방선거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시작한 13일 오후 6시께 서울 용산구 용산역 대합실 앞 시민들은 텔레비전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들은 지역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 지역 후보들의 출구조사가 발표될 때마다 열띤 반응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광역단체장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14곳에서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환호하는 목소리를 냈다. 대합실 쇼파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박모(34) 씨는 “당연한 결과긴 했지만 기분 좋다”며 “현정부에 발목잡기에 혈안인 야당들은 이번 기회에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짱일 끼고 친구와 함께 뉴스를 시청하던 김효진(41ㆍ여) 씨 역시 “두 군데 빼고 모두 파란 물결인 지도를 보니 몹시 통쾌하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재보궐 선거구 12곳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0곳에서 당선이 예상된다는 결과에 시민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 정부에 대한 지지가 높은 만큼 여당 후보들에게 표를 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재보궐 선거구인 서울 송파을에서 투표를 하고 왔다는 윤모(39) 씨는 “문 정부의 적폐청산에 국민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다. 그 민심이 정확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13일 용산역 대합실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 [정세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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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용산역 대합실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 [정세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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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고향인 박준성(69) 씨 역시 “누가 나오든 이번 선거에선 여당이 압승할 수밖에 없었다. 부산은 이미 달라졌고 야당 텃밭인 대구 경북도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야당 지지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선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예상했지만 전대미문의 참패라는 절망감이 터져 나왔다. 휴대폰으로 출구방송을 지켜보던 유모(64) 씨는 “혹시나 했지만 접전지라고 여겼던 곳마저 여당이 압승한 걸로 나왔다. 보수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실망감을 비쳤다.

여당 후보들이 당선이 유력한 것에 대해선 후보 개인 역량보다도 현 정부에 대한 지지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았다. 서울 중랑구의 강모(51) 씨는 “후보가 잘해서가 아니라 정부가 잘해서 표를 준 사람들이 많다. 당선된 후에도 대통령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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