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선거]‘이부망천’ 인천 투표율 ‘꼴찌’…주민들 “부끄럽다” 한숨

-오후 5시 현재 인천 투표율 51.0%…1위 전남과 15.2%포인트 낮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ㆍ정세희 기자]‘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이 제7회 지방선거 막판 판세를 뒤흔들었다고는 하지만 정작 인천지역 투표율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각종 선거 때마다 전국 최하위권의 투표율을 기록한 인천이 이번 6ㆍ13 지방선거에서도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이 56.1%로 집계됐다.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은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각 투표율 52.2%보다 3.9%포인트 높은 수치다.

인천 투표율은 51.0%를 기록해 전국 17개 시ㆍ도 중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대선 투표율 꼴찌였던 대구 투표율 52.5%과 비교해도 2.5%포인트 격차가 난다. 지역별로는 전남의 투표율이 66.2%로 가장 높았다. 

[사진=연합뉴스]

정태옥 의원(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전 대변인)의 ‘이부망천’ 발언이 지방선거의 변수로 꼽혔지만 정작 인천지역 투표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인천 남구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강모(49) 씨는 “쫄딱 망한 사람들이 인천에 산다는 국회의원의 발언을 듣고 화가 났다”면서 “이번 투표로 인천도 살만한 곳이라고 전국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 인천 남구는 현재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신조어 ‘이부망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지역이다.

연수구 주민 백모(65)씨도 일찌감치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백씨는 “오늘 시간대별로 투표 방송을 지켜봤지만 인천이 꼴찌를 면치 못했다”면서 “이런 모습을 보면 인천 주민으로 부끄러울 뿐이다. 인천시민은 욕할 자격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 투표율은 최근 10여 년간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 등 9차례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전국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인천은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44.3%, 2007년 17대 대선에서 60.3%, 2012년 19대 총선에서 51.4%의 투표율로 전국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천 투표율은 전국 17개 시ㆍ도 중 13위가 최고기록일 정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저조한 투표율에 대해 지역의 학자들은 약한 정체성과 낮은 정주의식,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 부재 등을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 7일 YTN 생방송 뉴스에 출연해서 한 발언을 두고 인터넷상에 ‘이부망천’이란 신조어까지 유행처럼 번져 비난을 불렀다. 그는 방송에서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했고 한국당은 곧바로 이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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