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선거]정책? 후보 이름? “몰라요”…이번 지방선도 ‘묻지마 투표’

-지방선거 후보도 많고 정책도 비슷비슷…특정당 밀어주기
-“정책 홍보 안하고 당 앞세워 홍보 후보들 괘씸” 목소리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ㆍ정세희 기자] “정책도 다 비슷비슷하고 후보도 많아서 잘 모르겠어요. ” – 서울 영등포구 윤모(34) 씨

“그 많은 후보들 정책을 언제 다 분석하고 찍나요. 당 보고 찍어야죠.” – 경기도 고양시 정모(29) 씨

13일 지방선거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정책은 물론 후보 이름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너무 많은 데다 후보자들이 정책이 아닌, 당을 내세워 홍보하는 경우가 많아 정책을 보고 투표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산제1동 제2투표소에서 만난 대학생 윤모(24) 씨는 후보들의 이름조차 잘 모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거 하기 전에 포스터로 대충 약력이랑 얼굴은 봤지만 시장 말고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냥 당 보고 몰아주기 할 것”이라며 “정책마다 여당 야당 나눠서 투표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투표소. [사진=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선거 공약집을 들여다봐도 특색 있는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영업자 정모(47) 씨는 “당을 가리고 선거공약집을 봤는데 다 거기서 거기였다. 모두 비현실적인 포퓰리즘만 내세우고 있어서 씁쓸했다. 그렇다고 투표를 안 할 순 없고 당보고 찍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투표소도 마찬가지였다. 당산제1동 제3투표소에서 만난 취업준비생김모(27) 씨는 “묻지마 투표가 바람직하진 않지만 지방선거는 후보들이 너무 많아서 헷갈리고 정책을 꼼꼼하게 볼 시간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소수정당이 그나마 마음에 드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서 보게 됐다. 이번엔 소수당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책을 내세우지 않고 특정 당 소속인 것 앞세우는 후보들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최모(32ㆍ여) 씨는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이번선거는 특히 정책선거를 할 생각들이 없어 보였다”며 “아침에 출근길에 선거운동 하는 것을 보면, 당 색깔만 내세우고 당 지도자들과 사진 찍은 것들로만 홍보하고 있었다. 진짜 지역 살림에 관심 있는 후보가 몇 명이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특정 당 밀어주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서울시 영등포구 윤모(78) 씨는 “아무리 여당이 유리한 선거라고 해도 일부후보들이 특정 당 소속인 것을 믿고 안일하게 선거운동 한 것 같아서 씁쓸했다”며 “당선되고 난 다음 일을 제대로 일할까 걱정된다. 쉽게 권한을 갖게 돼 일도 쉽게 쉽게 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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