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 대세 되다…한국오픈 우승, 상금-대상 1위

‘메이저 중 메이저’ 기아차 대회 우승
“체력훈련 덕분…꾸준한 선수 되겠다”
완벽한 플레이로 대회 신기록 경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곧 한여름인데, 올시즌 우승이 없었던 오지현(22)이 메이저 대회 우승 한 방으로 ‘대세’에 등극했다.

오지현(22, KB금융그룹)은 한국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을 보태 5억원을 돌파하면서 상금순위에서 장하나(4억 6194만원)을 제쳤다.

▶한국여자오픈 1위 오지현

올 시즌 우승없이 준우승 세 번과 ‘톱10 피니시율’ 1위(70%)로 이미 대상포인트 1위에 올라있었던 오지현은 이번 메이저 중 메이저 대회, 내셔널 타이틀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오지현은 17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GC 아메리카 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 686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기록, 최종합계 17언더파로 우승했다.

▶한국여자오픈 2위 김보아

이날 챔피언조에서 뛴 김보아(23)는 신들린 오지현의 플레이에도 주눅들지 않고 한 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로 단독 2위를 기록했다. 전날 공동 2위였던 최혜진(19), 박민지(20) 등 경쟁자들이 미끌어지는 사이, ‘신들린 파 세이브’를 하고, 기회있을 때 반드시 버디를 낚아올렸다. 3위 그룹과는 두타차.

공동 2위 3명에 3타 차로 앞선채 출발한 오지현은 2번홀(파5)에서 가볍게 첫 버디를 낚은 뒤 3번홀(파3)에서 프린지에서 시도한 6m 짜리 내리막 훅라인 버디 퍼트를 넣고 2위와 4타 차로 달아났다.

언젠가는 좁혀지는 때, 분수령이 될 만한 홀이 오겠지 했지만, 샷-퍼팅-멘탈의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오지현은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후반들어 10, 14, 15, 16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오지현 개인 각홀 순회공연’하듯 메이저 대회의 최종라운드를 장식했다.

내셔널 타이틀이기에 플레이 코스는 엄선한다. 오지현은 대회 신기록을 네 타나 갈아치웠고, 두자리 언더파가 나오기 어려운 이 코스에서의 이 대회 신기록은 무려 열 두 타나 경신했다. 작년 기록을 준거로 보면, 이번 대회 출전 선수 11명이 우승자이다.

이 까다로운 코스에서 사흘 연속 코스레코드가 수립돼 ‘화수분’ 한국여자골프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오지현은 “올해 나름 잘하고 있었는데 준우승만 세 번을 해 다소 아쉬웠지만 이번 내셔널 타이틀을 우승해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오지현은 “체력훈련을 되게 열심히 준비해 그 덕을 봤다”면서 “퍼터는 하나 떨어지니까 자신감이 붙어, 보이는대로 자신감 있게 했는데 잘 들어가줬다”고 말했다. 오지현은 ‘꾸준히 잘 치는 골퍼’라는 평소의 지론대로 선수생활을 이어갈 것임을 새삼 다짐했다. 그 흔한 목표 승수 얘기는 하지 않았다.

▶한국여자오픈 3위 김혜선

우승경험이 있는 김혜선2와 인주연도 압박감을 이겨내며 한 타 씩을 줄이며 공동3위에 올랐다. 3타 씩을 잃으며 공동 8위로 밀린 최혜진, 박민지와 대조를 보였다.

박인비는 매치플레이에 이어 스트록크 플레이에서도 국내 첫 우승을 노렸지만 최종합계 3언더파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자신을 보기 위해 모인 구름관중에 감사를 표한 박인비는 “중거리 퍼트가 생각 만큼 많이 성공하지 못한 게 기대에 못 미친 성적으로 이어졌다”면서 “긴 전장의 코스에서 열리는 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PGA챔피언십을 대비해 좋은 연습이 됐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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