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정은, 모든 비핵화 약속…늦기 전에 방북”

“비핵화 시 평화협정”…체제보장 구체화
北 비핵화 2R 관전포인트 ‘신고와 검증’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6ㆍ12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뿐만 아니라 핵물질, 핵시설의 폐기 등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북미회담 공동성명의 구체화 작업 등을 위해 조만간 재방북할 수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싱가포르에서 만들어진 공동합의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실무진들이 이미 작업을 하고 있다. 나도 너무 늦기 전에 (북한을)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협상 실무총괄자로서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 구체화 작업을 발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낸 발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김 위원장)는 그의 나라를 완전하게 비핵화하겠다는 약속을 매우 분명하게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대상은 “모든 것”이라며 “단지 무기시스템만 아니라 모든 것을 의미한다. 그(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대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정전협정을 확실히 바꾸겠다는 것을, 김 위원장이 필요로 하는 안전보장을 제공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비핵화는 통상 모든 핵시설과 핵물질, 핵무기를 폐기하고 핵무기 관련 기술자들에 대한 지식통제를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핵’(이미 만들어놓은 핵탄두와 미사일 등)과 ‘현재 핵’(핵시설)과 ‘미래 핵’(향후 핵ㆍ미사일 실험과 핵을 만들 수 있는 기술자들)에 대한 불능화를 거치는 작업이다.

이 때문에 주목되는 것은 북한의 초기 조치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에서 평안북도 동창리 시험장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엔진 시험장을 폐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풍계리 시험장 폐기 때와 마찬가지로 엔진 시험장의 폐기도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되면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북한에 보유한 핵시설, 핵물질, 핵무기 등 본격적 사찰ㆍ검증을 위한 신고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핵시설ㆍ무기에 대한 신고는 비핵화의 핵심인 사찰ㆍ검증을 위한 전 단계이자,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조치이기도 하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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