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한 마디에…필리핀 경찰, 닷새간 야간 배회자 5500명 체포

두테르테 “거리 배회자가 잠재적 골칫거리”
경찰 과잉 단속 문제 제기…계엄령 우려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거리 배회자가 잠재적인 골칫거리”라고 말한 지 닷새 만에 경찰이 5500여 명을 체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할 일이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이들이 잠재적인 골칫거리라면서 경찰에 엄중히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시 “배회하는 이들이 집에 돌아가는 것을 거부하면 연행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8일 현재 관련자 557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 대상은 통행금지 위반, 길거리 음주, 과도한 신체 노출, 도박 등으로 다양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경찰의 과잉 단속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11시께 주점에 가려고 집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청년 6명이 아무런 이유 없이 경찰에 연행돼 1시간 가량 구금됐다.

일각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현재 계엄령을 선포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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