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점입가경’] 美, 2000억弗 보복관세 예고…中 ‘에너지산업’ 반격 유력

中, 美원유 1분기 일평균 36만배럴 사들여
우드맥킨지 “美, 대체 수출시장 찾기 어려워”
무역전쟁 불안감…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세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에너지 산업을 ‘반격 카드’로 꺼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는 미국의 주요 무역흑자 분야다. 중국이 에너지 분야를 집중 공격할 경우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는 것은 물론이고 미중 무역전쟁이 돌이킬 수 없는 최악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중국이 보복 관세를 주고 받으며 ‘무역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지난 18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중국의 보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제의 패권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벌이는 총성 없는 전쟁의 결말이 어디로 귀결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미국의 가장 성공적인 수출 산업인 에너지 분야에 타격을 주고자 보복관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에 수출하는 석유, 가스, 석탄 등은 25% 관세에 직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5일 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중국이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예고했고 이어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검토하면서 관세 폭탄 주고 받기로 치닫고 있다.

중국 상무무는 “강력한 반격”을 예고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에너지 산업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을 상대로 원유 등의 판매량을 늘리면서 에너지 부문에서 무역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미 의회가 선적 제한을 해제한 2016년 이후 원유 수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분기에만 하루평균 35만8000배럴의 원유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중국은 캐나다와 함께 미국의 최대 원유수입국으로 자리 잡았다.

에버쉬즈 서덜랜드의 에너지 담당 변호사 제이콥 드웩은 “원유에 관세가 붙으면 하루에 30~40만배럴의 원유를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곳으로 보낼 수도 있지만, 미국 생산자의 수익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FT는 “미국의 석유업자들은 (중국이 아닌) 새로운 구매자를 찾기 위해 가격 할인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리서치ㆍ컨설팅 업체인 우드맥킨지는 “중국은 서아프리카와 같은 대체 원유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어도 미국은 중국과 같은 대체 수출시장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미국 에너지 기업은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하는 과정마다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월 수입산 철강ㆍ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원가 상승 요인이 됐다. 이번에 추가 관세가 적용되는 중국산 제품에도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해양설비용 부품 등이 포함됐다.

한편, 미중 간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양영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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