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위기의 위스키, 생존경쟁 안간힘

-고급 이미지 탈피해 대중화로 어필
-극장 마케팅 등 활발…젊은층 공략
-가격 낮추고 수입맥주 시장 진출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위스키의 하락세가 10년째 지속되자 위스키 업체가 활로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벼랑 끝에 선 위스키 업체들이 고급 이미지를 탈피하고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혼술 열풍과 수입맥주 공세, 회식문화 축소 등으로 인해 위스키 시장은 더욱 위축된 실정이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 2008년의 반토막 수준이다.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2008년 286만1000상자(1상자=9L 기준)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까지 판매량이 줄곧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158만여상자로 9년 만에 127만여상자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사진=침체기를 걷고 있는 위스키 업계가 돌파구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위스키 바 매장 이미지.]

이에 업체들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우선 바와 음식점을 위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쳤던 주류 업체들이 극장으로 발을 돌리고 있다. 4050 남성에서 2030 젊은층으로 타깃층을 확대한 것이다. 건전한 음주문화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일상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음주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다.

업계에서는 젊은 층들이 많이 모이는 극장을 공략하며 영화와 함께 술을 즐길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을 꼽을 수 있다. 맥캘란은 이러한 트렌드를 고려해 서울 CGV 청담시네씨티에서 ‘맥캘란 시네마틱 바’를 운영하고 위스키 시음행사와 함께 위스키로 만든 칵테일을 영화 관람객을 대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맥캘란 시그니처 칵테일 ‘맥캘란 하이볼’을 비롯해 개봉되는 인기 영화의 콘셉트에 맞춰 개발한 새로운 ‘무비 칵테일’을 만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술 등으로 변화된 음주문화에 따라 생활 속에서 건전하게 위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도 건전하고 다양한 음주문화를 소개하는 등 소비자 대상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성비ㆍ가심비를 따지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가 대신 ‘실속형 위스키’가 뜨고 있어 업체들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첫선을 보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조니워커 레드’ 소용량 제품(200㎖)은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소용량 위스키 시장에서 1위를 차지 한 바 있다.

이밖에도 골든블루는 대표 제품 가격을 낮추고 수입맥주 시장에 신규 진출 공략에 나섰다. 골든블루는 덴마크 맥주 브랜드인 칼스버그와 국내 독점 유통ㆍ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골든블루는 맥주시장 진출을 위해 인재 영입, 조직 개편 등을 진행하고 영업력을 강화해 수입맥주시장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 부진속에 업체들마다 다양한 영업 전략으로 불황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젊은 소비자 층에게 위스키의 새로운 가치를 알려 나간다면 국내 시장도 충분히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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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위스키 출고량>

2014년 157만 상자

2015년 135만 상자

2016년 110만 상장

2017년 89만 상자

자료:한국주류수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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