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社 치열한 PB경쟁에도이베이·위메프는 ‘마이웨이’

이베이코리아, NPB상품 주력
위메프, 콘텐츠 강화로 대응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자체브랜드(PBㆍPrivate Brand)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베이코리아, 위메프 등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조사와 기획ㆍ마케팅 단계에서만 손잡은 제품을 선보이거나 아예 PB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판매’에만 집중하는 등 다른 생존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제조사와 공동으로 기획해 선보이는 NPB(National Private Brand)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제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PB 상품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입점 업체 입장에선 공동 기획에 대한 일정 비용 지출은 있으나 이베이와 협업으로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베이 측도 경쟁력 있는 상품을 자사 온라인몰에서 독점 판매할 수 있어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된다.

올해 2월 G마켓이 건강식품 제조업체 휴럼과 손잡고 선보인 제주감귤 젤리 ‘말삭말삭하G’는 하루 500개 이상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의류 수출기업 팬코와 공동기획한 데일리 베이직웨어 브랜드 ‘모카썸’은 3월 론칭 당시 이틀만에 1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스트라이프 티셔츠, 맨투맨 등 베이직 라인에서 더 나아가 올 하반기엔 방수, 방온, 항균 코튼 등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새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우수한 품질, 합리적인 가격에 초점을 맞춘 공동기획 상품을 적극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에서 기획 상품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이베이 측이 PB 전략을 달리하고 있는 이유로 제조 등에 관여해 상품을 직접 취급하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G마켓, 옥션 등은 오픈마켓으로 판매자와 소비자를 단순 연결해주는 ‘통신판매중개사업’자다. 따라서 공동기획으로 상품 차별화는 추구하되 제품 직접 매입ㆍ판매로 사후 책임소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PB 취급은 꺼리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위메프는 PB 라인업이 아예 없다. 2015년 패션 PB 브랜드 등을 내놓기도 했으나 지금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출시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이 가운데 위메프는 올들어 지난 2분기까지 87명을 신규 채용한 데 이어, 3분기엔 신입 50명 추가 채용에 나섰다. 신사업 개발 쪽에 상당 부분 인력이 투입되겠지만 관련 부서에서도 PB 개발에 대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보다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원더페이’, 웹툰ㆍ웹소설 등을 제공하는 ‘원더플레이’ 등 콘텐츠 강화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PB 제품은 별도 제조사 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입 가격이 낮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재고ㆍ사후관리 등의 부담도 있기 때문에 업체에 따라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혜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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