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미국서 포착…과거 “‘논두렁 시계’ 밝히면 다칠 사람 많아”

[헤럴드경제=이슈섹션]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60)이 미국에서 포착됐다.

미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유에스에이(MissyUSA)’는 지난 19일 “(이인규 전 부장이) 미국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아내랑 딸이랑 밥을 먹는다”는 글과 함께 이 전 부장이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게시자는 “기다려보니 이 차를 타고 간다”며 이 전 부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의 사진도 함께 찍어 올렸다.

[사진=미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유에스에이(MissyUSA)’]

이인규 전 부장은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끈 인물로, 이른바 ‘논두렁 시계 수수 의혹’을 언론에 흘렸다고 지목돼 왔다.

지난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일때 노 전 대통령이 회갑 선물로 받은 명품시계 한 쌍을 논두렁에 버렸다는 검찰발 의혹이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훗날 거짓으로 드러난 당시 보도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고, 노 전 대통령은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렀다.

이듬해 민주당은 검찰 수사팀을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지만, 검찰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위법성 조각사유’에 해당한다며 무혐의 처리했다.

그러나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주기 위한 원세훈 국정원의 기획이었다”며 “이를 밝히면 다칠 사람이 많다”고 진술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측근인 국정원 간부가 2009년 4월21일 이 전 부장을 만나 “고가시계 수수 건 등은 중요한 사안이 아니므로 언론에 흘려서 적당히 망신 주는 선에서 활용하라”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인규 전 부장은 이에 대한 검찰 조사가 예상되는 시점인 지난해 11월 미국으로 출국해 ‘도피성 출국’ 의혹을 받았다.

의혹이 불거지자 당시 이인규 전 부장은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 조사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귀국해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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