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극적 선택 직면…빨리 움직여야”…‘매파 본능’ 볼턴 재등판

북미회담 후속협상 지체 우려 담아
일부선 “디테일 협상 주도 가능성”
트럼프 “北, 미군 유해 200구 송환”

6ㆍ12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 비핵화 협상이 지체될 기미를 보이자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볼턴 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폭스 앤 프렌즈’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도 진지하다면 마찬가지로 빨리 움직이길 원해야 할 것”이라며 “길게 늘어지고 지연되는 회담은 미래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빨리 움직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이 수십년 간의 개발 끝에 핵무기 프로그램과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고 그러한 접근법으로부터 등 돌리고 결별해 국제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결정적이고 극적인 선택에 직면해 있다는 걸 분명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볼턴 보좌관이 그동안의 ‘입지위축설’을 뒤로 하고 북한을 향해 압박성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4월 ‘리비아 비핵화 모델’을 언급했다가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시사한 담화를 발표한 이후 공개적 발언을 자제해왔다.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백악관 예방 때도 배석대상에서 제외돼 입지 위축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확대정상회담에 배석해 존재감을 발휘하기도 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당시 북한과의 악연을 고려해 볼턴 보좌관이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을 뿐, 북미 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론을 자문ㆍ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미가 후속 비핵화 협상에 들어가게 되면 볼턴 보좌관이 존재감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워싱턴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은 볼턴 보좌관과 달리 구체적인 비핵화 단계와 기술적 정의 등에 대해 알고 있지 못한다”며 “반면 볼턴 보좌관은 국무부 국제안보 담당 차관과 군축담당 차관을 역임하고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있으면서 비핵화 방법론에서부터 북한의 협상전략까지 꾀고 있기 때문에 비핵화 디테일을 다루는 후속협상에서 주도권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북한이 비핵화의 ‘행동 대 행동’ 원칙을 강조하며 시간을 끌 가능성을 전면 배제하기 위한 압박성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볼턴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들(북한)과 만나서 그것(비핵화)에 논의하는 걸 보게 될 것”이라며 “그들이 전략적 결정을 했는지에 대해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를 그들의 정말로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완전한 비핵화를 원한다고 말했으며 이제 우리는 그것(완전한 비핵화)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미사일 엔진 시험장의 폐기 등 조속한 선제조치를 촉구한 것이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화에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유세현장에서 북한이 한국전쟁 때 전사한 미군 유해 200구를 송환했다고 말했다. 실제 유해가 송환됐는지, 또는 송환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문재연 기자/mun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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