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인권이사회 탈퇴…국제사회 “유감” vs. 이스라엘 “환영”

[사진=로이터 통신 제공]

美 트럼프 행정부, 유엔기구 탈퇴 두 번째
이스라엘 옹호 정책·미국 우선주의 기조 맞물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이 19일(현지시간) 유엔인권이사회(UNHRC) 탈퇴를 선언하자 유엔과 유럽연합(EU), 인권단체 등이 한목소리로 유감을 표했다. 반면 미국이 탈퇴 이유로 거론한 이스라엘은 이런 결정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이 유엔인권이사회에 남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할 것”이라며 “유엔인권이사회는 세계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에둘러 유감을 표명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이날 미국의 유엔인권이사회 탈퇴 방침을 밝힌 데 따른 반응이다. 대외적인 명분은 유엔 산하 기구의 반(反)이스라엘 성향이다. 대외적으로 이스라엘 옹호 정책을 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인권이사회가 오랜기간 팔레스타인 주장을 뒷받침하고 이스라엘에 대해선 편견과 반감을 보여왔다고 비판해왔다.

또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맞물리면서 유엔기구 탈퇴 결정을 낳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이 유엔기구에 탈퇴하는 것은 유네스코(UNESCOㆍ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이후 두번째다.

EU는 성명을 통해 올해가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이며, 이 인권선언 기초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엘리너 루스벨트 여사가 기여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결정은 세계무대에서 민주주의 옹호자와 지지자로서 미국의 역할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미국 내 12개 인권 관련 기구들도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정책 이익에 역효과를 낳고, 전 세계 인권침해 피해자들을 돕기 것도 더 어렵게 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재고하길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두는 건 오직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미국의 탈퇴 결정에 “용기있는 결정”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유엔인권이사회는 조직적으로 인권을 침해해 온 정권들의 문제를 다루는 대신 중동에서 단 하나 진짜 민주주의 국가인 이스라엘에만 집요하게 초점을 맞춰왔다”며 “미국의 탈퇴 결정은 ‘더 이상은 안 된다’는 명백한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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