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 원 구성하자’…내부 수습에 여념 없는 野


- 민주, 소속 의원 상임위 신청 받아…국토위 신청자 쏠려
- 한국당, 내부 혁신 논의…바른미래, 전당대회 예정…원 구성은 관심 밖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난달 29일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의 임기가 끝났다. 하지만 새 의장도, 상임위원장 모두 공석이다. 지방선거, 그리고 연이은 당 내 선거에 온통 관심이 쏠리면서 원 구성은 뒷전으로 밀린 형국이다.

그나마 지선 승리로 여유가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원 구성을 요구하며 내부적으로 인기 상임위원회를 놓고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야권은 선거 참패로 인해 내부 수습에 전력하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내부 수습에 매진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원 구성은 당분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직후 자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20대 국회 후반기 희망 상임위 신청을 받았다. 정치권에 따르면 15명이 정원인 국토교통위원회에 40명이 넘는 의원들이 신청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국토위와 함께 인기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도 민주당 의원들의 신청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일위원회 역시 최근 남북 관계 해빙 무드에 따라 인기 상임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은 많고 좋은 소리는 못 듣는’ 환경노동위원회 등 비인기 상임위는 지원자가 없어 원내 지도부가 조정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일단 민주당은 선수(選數)와 나이를 기준으로 후반기 상임위원장 순번을 정하고 원 구성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이처럼 민주당이 원 구성에 나서는 것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추진했던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과 국회 비준동의 뿐 아니라 당장 20일 국회에 제출된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향후 있을지 모를 개각에 따른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준비해야 한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선거 참패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 당분간 국회 정상화가 요원하게 됐다. 한국당은 일부 의원들의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등 보수 혁신을 놓고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고, 바른미래당은 25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야당의 빈자리로 인한 국회 공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의 마지노선을 다음 달 17일 제헌절로 보고 있다. 아무리 늦어도 그때까지는 국회를 완전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 국회 정상화도 골드타임을 놓치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민생을 챙기고 여러 입법을 정상화해야 하는데, 한국당을 압박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70주년을 맞은 제헌절을 의장도 없이 맞을 수는 없어서 하루하루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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