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이징 북한 대사관 찾아…방중 기간 北대사관 방문은 처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 기간인 지난 20일 오후 중국주재 북한 대사관을 방문해 대사관 관계자들과 유학생 등을 만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방문 와중인 지난 20일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을 찾은 사실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세 차례 중국 방문 중 북한 대사관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집권 기간 7차례 중국을 방문했지만 한 번도 주중 북한 대사관을 찾은 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의 베이징 주재 대사관 방문은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중국과 혈맹관계 복원 및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관계 정상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 과정에서 주중 북한 대사관의 역할과 비중이 크다는 점을 인정한 행보로 해석된다. 향후 북미간 비핵화 및 체제안전보장을 핵심 이슈로 한 후속 협상과정에서도 주중 북한 대사관이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다른 나라의 최고 지도자들처럼 해외에서 자국민들과 격의없는 모습을 보여 국제적으로 북한을 정상 국가처럼 보이게 하려는 행보라는 풀이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대사관을 방문해 직원들과 담화하고 대사관 사업실태와 생활형편을 파악한 뒤 대사관 직원, 가족 및 유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조국 떠나 먼 곳에서 너무도 뜻밖에 최고영도자 동지를 만나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게 된 중국주재 성원들은 감격을 금치 못하며 눈시울을 적셨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은 공식 직원만 100명 안팎으로 북한의 외국 공관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대사관 내 별도의 영사부를 두고 북한을 오가거나 해외에 나가는 왕래객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전담하고 있다.

주중 북한 대사관 대사는 최고지도자의 측근 중 장차관 급으로 임명되고 공사 참사 1∼3등 및 보조서기관 등 해외 외교관 직제를 모두 갖추고 있다.

북한의 모든 기관처럼 당위원회가 정식 구성돼 3명의 정원을 두고 있고, 국가보위성 소속도 국장급의 ‘안전대표’ 등 6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인원에는 이발사와 구내식당 노동자까지 포함돼 있다고 한다.

과거 김일성 북한 주석도 해외 방문 길에 북한대사관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할아버지의 정치적 행보를 모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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