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713억달러에 폭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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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미디어 왕국 구축에 한발 더 다가섰다.

디즈니가 20일 21세기폭스 인수가로 총 713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컴캐스트가 최근 제안했던 인수가 650억달러 대비 무려 80억달러나 높은 금액이다.

미 주요 언론들은 “디즈니가 머니 전쟁을 끝낼 큰 한방을 날렸다”며 “현재로서는 디즈니의 폭스 인수가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디즈니는 당초 폭스 인수가로 524억달러(주당 28달러)를 제시했지만 이후 컴캐스트가 디즈니에 비해 16%나 높은 주당 34.41달러를 제시하자 곧 인수가를 대폭 늘렸다. 디즈니의 이번 제안은 폭스 주주들에게 현금 50%와, 디즈니 주식 50%를 제공하는 것으로 지난 제안에 비해 약 33%가 인상된 주당 38달러에 해당한다. 디즈니의 인수 대상에는 21세기 폭스의 영화산업, TV, 케이블 네트워크(FX),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포츠 채널, 스카이 PLC와 컨텐츠 스트리밍 업체 훌루의 지분 1/3이 포함돼 있다. 폭스의 뉴스 채널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제안은 지난 19일 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 와 루퍼트 머독 폭스 회장이 밀담을 나눈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 밀담에서 양측의 최종 담판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머독 회장은 디즈니의 새 제안 발표 직후 “컴캐스트의 제안보다 뛰어나다”며 “폭스와 디즈니의 합병으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혁신적인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해 계약 성사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도 “폭스와의 합병은 디즈니가 더 매력적인 컨텐츠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나아가 국제적인 영향력도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디즈니의 인수 가격 발표 직후 폭스의 주가 또한 6.1% 폭등하며 상종가를 나타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디즈니가 루카스 필름, 마블 스튜디오, 픽사를 합병한데 이어 폭스까지 삼키게 되면 영화·TV 산업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점하게 된다”며 “컨텐츠의 질과 양 모두 경쟁사들을 압도하게 될 것이다. 특히 폭스 인수로 훌루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돼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넷플릭스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디즈니가 21세기폭스를 인수하면 최근 미 연방법원에 의해 승인된 AT&T의 타임워너 인수합병에 이어 미디어·콘텐츠업계에서 또 하나의 빅딜이 성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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