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폐기할 미사일 시험장은 서해위성발사장”

2016년 2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지구관측위성인 ‘광명성 4호’가 발사되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곧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미사일 엔진 시험장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이라고 미국CBS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특정한 탄도미사일 시험장과 함께 다른 많은 것들을 제거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탄도미사일 시험장의 명칭이나 장소는 명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료는 북한이 폐기할 미사일 관련 시험장은 서해위성발사장이 맞다고 CBS에 확인했다.

북한은 그동안 이 발사장을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사용하는 액체 추진연료 엔진을 시험하는 용도로 활용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바로 이곳에서 개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발사장의 로켓엔진 시험시설은 북한 핵무기의 운반체계인 ICBM 발사와 우주발사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북한 전문가인 밥 칼린은 “북한이 이 시험장을 파괴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그곳은 북한에서 가장 큰 시험장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곧 미사일 엔진 시험대를 파괴할 것을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시간표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시험대 폐기 날짜를 공개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미국은 협상이 진전되는 가운데 이 시험장을 계속 면밀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폐기를 약속한 미사일 관련 시험장의 이름이 공개된 것은 한국전쟁 때 실종된 미군 유해 200여 구를 북한이 며칠 내로 송환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CBS는 이런 사실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 일부에 따라 실제로 조치가 이뤄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방중 기간인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단독회동을 하고 ‘새로운 정세’에서 양국의 ‘전략 전술적 협동’을 강화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동지께서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20일 낚시터(조어대) 국빈관에서 또다시 상봉하시었다”며 북중 정상이 부부동반 오찬을 갖기에 앞서 담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통신은 “조중(북중) 최고 영도자 동지들의 단독 담화에서는 현 정세와 절박한 국제문제들에 대한 신중한 의견교환이 있었으며 새로운 정세 하에서 두 당, 두 나라사이의 전략 전술적 협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전했다.

‘새로운 정세’는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 합의 이후 양측이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교환하기 위한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상황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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