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작은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일행입니다” 갑자기 앞에 4명 우르르…짜증유발 ‘새치기’

더운 날씨 속 서울시내 한 냉면집 앞에 몰려든 인파. [사진=독자제공]

-‘나 하나지만’ 하는 생각 속 새치기 빈번
-음식점ㆍ공항ㆍ콘서트장 ‘빈축의 대상’
-여행객 63% “공항 문제로 새치기 꼽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최근 더운날씨를 맞아 서울시내 한 냉면집을 찾은 직장인 정모(28ㆍ여) 씨는 눈살을 찌푸렸다. 현장에 만연했던 새치기와 자리맡기 문화 때문이다. 이날 1명이 대기줄에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들어갈 차례가 되자 일행으로 보이는 4명이 우르르 함께 들어갔다. 또다른 사람은 “한 명인데 먼저 들어갈 수 없겠냐”면서 슬그머니 대기인파의 맨 앞 자리를 차지했다. 더운 날씨 속에서 10분 넘는 시간을 냉면집 앞에서 기다린 정 씨는 사과 한마디 없이 앞으로 끼어드는 사람들을 보니 화가 났다고 했다. 정 씨는 “날도 더운데 새치기하는 걸 보니 나도 모르게 불만이 입밖으로 터져나왔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상 속에 만연하는 새치기와 자리맡기 문화에 많은 시민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날씨가 더운 여름날이면 짜증은 배가 된다. 소요시간이 길면 길수록, 구매하려는 재화의 희소성이 높을수록 피해자들의 불만은 커진다. 

공항 탑승동에 진입하기 위해 대기중인 여행객들. [사진=독자제공]

대표적인 예가 ’공항 새치기‘다.

스카이스캐너가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만 18세 이상 여행자 1000명을 대상으로 ’공항 에티켓‘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항 에티켓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응답자의 62.7%(중복응답 가능)가 가장 문제되는 건으로 새치기를 꼽았다. 항공권을 발권할때, 탑승동과 비행기 등에 진입할 때 상당수 시민들은 새치기를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가족ㆍ일행중 한 명이 줄에 서 있다가 나머지 일행이 끼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제주도를 다녀온 이모(23ㆍ여) 씨는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다든지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사오는 경우는 이해할 수 있지만, 갑자기 동행이라면서 앞으로 들어올때면 짜증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콘서트장이나 야구장 등, 인파가 많은 실외에서 벌어지는 새치기도 빈축을 사는 대상이다. 최근 잠실야구장을 찾은 싱가포르인 조나단 림(28) 씨는 “매표소 앞에서 한참을 기다리는 데 앞에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니 몹시 짜증이 났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함께 이곳을 찾은 친구 최모(29) 씨도 “거나하게 술에 취한 아저씨들이 야구장에 대한 질문을 하는 척 매표소 앞에 끼어들다가 갑자기 표를 사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한숨이 나왔다“고 했다.

직장인 김성재(34) 씨는 “줄이 길어도 한적한 곳에서는 새치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사람이 많고 북적이는 데에서는 이를 악용한 새치기범들이 많이 보인다”고 했다.

새치기 문화는 노소간 세대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직장인 박이정(31) 씨는 “주로 나이드신 어른들이 기차를 탈 때 앞에 아무렇지 않게 끼어드는 모습을 자주보게 된다”면서 “주민 연령대가 높은 고향에 가면 새치기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김성태(23) 씨도 “할머니, 할아버지들한테 새치기를 당해서 화가 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두번은 ’이해해야지‘ 싶다가도 사례가 쌓이면 짜증이 폭발해서 왜 새치기를 하냐고 따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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