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난민의 날, 플랜인터내셔널 로힝야족 난민 실상 담은 보고서 발간

[헤럴드경제] 6월 20일은 국제연합(UN)이 지정한 ‘세계 난민의 날’이다.

내전 등을 이유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는 수많은 난민이 떠돌고 있으며 그 중에는 약자인 어린아이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때문에 이들의 삶을 보호해 주기 위한 국제사회의 물질적·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제구호개발 NGO 플랜인터내셔널은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로힝야족 난민들의 실상을 알리고 플랜인터내셔널의 활동에 대해 소개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 난민 여아들의 생생한 인터뷰 담긴 ‘위기에 처한 소녀들: 로힝야족의 목소리’
플랜인터내셔널의 보고서 ‘위기에 처한 소녀들: 로힝야족의 목소리’는 콕스 바자르 지역 밖의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는 10세에서 19세 사이의 로힝야 난민 여아들과의 심도 있는 인터뷰에 기반한다.

2017년 8월 말 이래 68만 명 이상의 미얀마 로힝야족이 고향인 라카인 지역을 떠나 망명의 길에 올랐다. 이들은 37만 8천 명의 미성년자들과 함께 미얀마 국경과 맞닿아 있는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로 유입됐다.

소녀들은 매일 40도를 넘나드는 온도에서 좁디 좁은 쉼터에 갇혀 하루를 보내는 자신들의 삶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많은 소녀들은 외부로 더 나가기를 원했지만, 지역사회의 한계, 가족들의 태도, 캠프에서의 폭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임시 피난처를 떠날 수 없다고 말한다.

12살 살리마는 지금 살고 있는 캠프에 학습 센터가 없기 때문에 방글라데시의 학교에 다닐 수 없다. 교육을 받아보는 것이 그녀의 꿈이었다. "저는 앞으로 공부하기를 바라요.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11살 노르는 가족들이 물로 사용하는 구멍이 근처에 있고 화장실이 멀리 있어, 화장실을 깨끗하게 유지시키고 화장실에 가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집 근처에 화장실이 없고, 멀리 있는 화장실은 빛이 없어요. 저는 불빛 없이 화장실에 가는 게 무서워요. 뱀이나 코끼리한테 공격을 당할 것 같아요. 어두울 때 저는 무서워요. 여기엔 무장한 강도가 있는데, 강도들이 사람들의 귀걸이를 훔쳐요.”

보고서는 이처럼 소녀들의 활동이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는 현실이 그들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빼앗고 있는 것임을 고발한다. 플랜인터내셔널은 소녀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플랜 방글라데시 대표는 “로힝야족 청소년들은 끔찍한 폭력을 목격했으며, 땀으로 가득 찬 텐트에서 요리와 청소만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소녀들은 학교에 가고, 밖으로 나가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삶을 다시 살아가기를 갈망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로힝야 캠프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내전 트라우마를 겪거나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면서 가슴 속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깨끗한 물을 마시지도, 화장실 이용도 못하고 있는 난민들의 실상을 보고 플랜인터내셔널은 160여 곳 이상의 장소에 화장실을 설치했다.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위생 시설 건립 및 위생·식수 교육도 진행했다. 이 중에서도 화장실 설치는 밤늦은 시간을 기다려 숲에서 볼일을 봐야 했던 여아들의 불편함을 없애고 성폭력 예방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카친 지역에는 플랜에서 파견된 응급 아동 보호팀이 일하고 있다. 팀원들은 심리 치료 제공과 병행해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예술과 댄스 수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안전한 아동 친화적 공간도 조성했다.

플랜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난민들이 삶의 의지를 가지고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난민들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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