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에 공들이는 유통업계

유통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시니어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자신의 건강, 미용, 취미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액티브 시니어’에 주목하면서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건강·미용·취미활동 관심 소비시장 ‘큰손’
업계 “새로운 성장동력 삼자” 적극 공략
GS25, 시니어 관련 상품 확대 ‘잰걸음’
쿠팡, 전용 테마관 ‘실버 스토어’ 오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50대 이상 시니어 계층이 유통시장에서 매출을 좌우하는 소비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과 여가, 봉사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는 자신의 건강과 미용, 취미활동을 위해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 유통업계도 향후 이들의 영향력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실버 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보고 올해를 시니어 대표 편의점이 되기 위한 원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유한킴벌리와 손잡고 요실금 전문 브랜드 ‘디펜드’ 제품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GS25는 그동안 대형 병원이나 요양원 주변 점포에서만 성인용 기저귀 등을 팔아왔지만 현재 전국 1000여개 점포로 판매를 확대했다.

GS25 관계자는 “디펜드 제품 판매를 시작한 지난 4월 16일 이후 초기 한달 매출과 최근 한달 매출을 비교했을 때 2배가량 증가했다”며 “디펜드 제품을 취급하는 점포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GS25는 올해 안으로 고령자를 위한 지팡이 등 생활 보조 기구와 혈당 측정기, 건강 보조 식품 등 20~30종의 시니어 상품을 추가로 매장에 들여놓을 계획이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시니어 계층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오프라인 구매에 익숙한 시니어들이 빠르게 온라인 소비에 적응하면서 이들이 이커머스 시장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일부 시니어 세대는 탄탄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위메프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3년간 50대 이상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구매액은 2년 사이 78% 증가했다. 이는 전체 고객의 1인당 평균 구매액 증가율(4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50대 이상 고객의 지난해 전체 매출도 65.5% 늘어났다.

위메프는 더 폭넓은 시니어 계층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텔레마트’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전화 안내를 희망하는 고객들에게 메신저나 문자로 20여개 특가 상품 카탈로그를 매주 정기적으로 발송한다. 이후 전문 전화 상담원을 통해 손쉽게 상품 선택과 결제, 배송 안내까지 진행하는 방식이다.

쿠팡도 지난달 시니어 세대를 위한 전용관 ‘실버 스토어’ 테마관을 오픈했다. 쿠팡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접속할 수 있으며 건강관리, 활동보조, 재활ㆍ운동기구, 병원ㆍ의료용품, 의류ㆍ신발 등 총 1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각종 영양제와 홍삼 제품ㆍ안마기ㆍ휴대용 혈압계ㆍ요실금 팬티 등 노년층 수요가 많은 제품 30만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특히 액티브 시니어의 경우엔 상품 니즈도 있고, 어느정도 재력이 있기에 업계가 주목하는 타깃 대상”이라며 “시니어에 특화된 테마나 상품은 앞으로 더욱 진화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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