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만 있는 ‘허당’ 포르투갈, 희망 품은 이란

‘졌잘싸’ 이란, 포르투갈戰 낙관 속 긴장

이기고 운좋으면 1위, 못하면 4위 될수도

철벽수비 막혀 혼쭐난 스페인, 이란에 찬사

葡, 공수 곳곳 허점, “심판도움 아니었으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아시아 대표 이란이 포진해 있는 러시아월드컵 B조는 1~3위 승점 차가 ‘1점’, 골득실 차도 ‘1’에 불과해, 마지막날 가서야 1,2,3,4위가 어느팀인지 결정된다.

25일 새벽3시(한국시간)에 열릴 스페인-모로코, 이란-포르투갈전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모로코는 기량과 투지는 네 팀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지만, 불운과 심판의 편파 판정에 2연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그렇다고 조 최하위가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이틀 앞둔 23일 현재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나란히 1승1무, 승점4점, 골득실차 1로 공동1위에 올라있고, 이란이 1승1패 승점 3점, 골득실차 0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란은 B조 최강이자 우승후보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키고도 돌연 VAR을 돌리는 바람에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는데, 사실상 비긴 경기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대회 대표적인 ‘졌잘싸(졌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이란이 포르투갈을, 모로코가 스페인을 제압하는 것은 B조 네 팀의 지금까지 기량으로 미뤄 충분히 가능한 얘기이다.

이렇게 되면 이란이 조1위로 16강에 오르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골득실-다득점 등을 따져 16강에 갈 2위를 가리게 된다.

못믿을 지표일지라도 FIFA랭킹 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현재 공동1위를 달리는 스페인-포르투갈이 나란히 16강에 오르고 골득실 등을 따져 조1,2위를 가린다.

모로코가 스페인을 이기고 포르투갈이 이란을 꺾는다면, 모로코는 골득실에 따라 최하위의 오명을 벗을 수도 있다.

스페인이 이기고, 포르투갈이 지면, 16강엔 스페인이 1위로, 이란이 2위로 오른다.

이란으로서는 마지막 경기를 잘하면 1위, 못하면 4위까지 할수 있다.

철벽 이란[연합뉴스]

주목되는 점은 스페인, 포르투갈의 기량이 생각보다 훌륭하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포르투갈은 시종 모로코에 밀리다, 수비수 페페의 명백한 핸드볼 반칙을 주심을 봐주는 바람에 운좋게 모로코에 승리를 거뒀다. 재주는 모로코가 부렸지만 심판의 도움 속에 승리는 포르투갈이 챙긴 것이다.

포르투갈과의 경기 초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가 호날두를 놓쳐 불의의 한골을 먹은 모로코는 날카로운 측면 공격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다양한 크로스 능력, 연결 좋은 역습을 보였다. 이에 비해 포르투갈은 수비진 균열을 노출하며 밀리는 경기 속에 수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인내를 발휘한 끝에 모로코에 행운의 승리를 거둔바 있는 이란은 지난 21일(한국시간)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과의 2차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란은 익히 알려진 수비 뿐만 아니라 수준급의 압박을 펼치면서 스페인을 혼쭐냈다. 이란의 수비는 2011년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부임이후 강해졌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90분간 막아내다 인저리타임에 한골을 내줬다.

이란의 스페인전 실점은 순전히 불운이었다. 골문앞에서 걷어낸 볼이 스페인 공격수 다리를 맞고 들어간 것이다. 사에이드 에자톨리아가 동점골을 성공시켰지만 돌연 VAR을 돌리더니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취소되기도 했다. VAR을 그런 식으로 돌리면 한경기에서 대여섯번을 돌려야 할 것이다. 이란의 철벽수비에 스페인의 유효슈팅은 고작 3개.

페르난도 이에로 스페인 감독은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놀랍다. 경이롭고 정말 전문적이다. 이란은 쉬운 팀이 아니며 복잡한 팀이다. 우리 모두는 이란과 싸우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란은 2차전에서 뚫리고 만 아이슬란드의 ‘얼음성벽’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능력을 보인데 비해, 포르투갈은 호날두만 눈에 띄고 다른 선수들의 공격 및 수비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노출하고 말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란이 26일 포르투갈전에서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2차전때 보인 모습만 재연해도 승산이 있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6-3-1 포메이션으로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기습을 노리는 이란은 포르투갈전에선 스페인전 때 보다 더 공격적으로 나서도 될 것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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