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벼랑끝 1%의 희망, 日 신뢰축구 16강 눈앞

질주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함영훈ㆍ이준호 기자] 일요일과 월요일의 기분 차이 만큼이나 한국과 일본의 축구대표팀이 각각 일, 월요일에 벌인 러시아 월드컵 성적표는 차이가 났다.

한국은 F조 멕시코전 억울한 패배로 2연패 벼랑끝에 몰렸고, 일본은 H조 최강팀들과의 경기에서 1승1무 풍작을 올렸다.

월드컵 직전까지 나란히 우려를 낳던 두 팀은 러시아에서 갈렸다. 한국은 몇몇 선수들이 기본기 조차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선수선발, 훈련, 감독선임 등 구조적문제까지 들먹여졌고, 일본은 월드컵 본선 직전 교체한 토종 감독 체제가 날이 갈수록 안정화되면서 선수들의 속시원한 플레이로 구현돼 대조를 보였다.

2연패중인 한국은 오는 27일밤 독일전에서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두 점차로 눌러주면 비로소 16강에 갈수 있다. 이럴 가능성은 1%라고 도박사들은 입을 모은다. 반면, 일본은 16강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를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예선을 통과한다.

韓, 스태프 어수선, 선수들 심기일전= 비록 기성용의 부상 결장, “남 탓” 발언한 신태용 감독 자격 논란 등 악재가 있지만, ‘언더독의 반란’을 도모할 비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원톱, 두톱, 쓰리톱의 수시 변경 통한 적진 교란 ▷공격 가담이 능한 독일 수비진 뒷공간 기습 ▷수비에서 공격으로 신속 전환하기 위한 약속된 패스 ▷독일 중원의 지휘관 토니 크로스와 메수트 외질 적극 마크 등을 주문하고 있다.

독일의 조슈아 킴미히, 요나스 헥터 등 양쪽 풀백의 공격 가담률이 굉장히 높다. 우리 공격수들이 차단하되, 전선이 밀린 상황에서 볼을 인터셉트할 경우 좋은 기회를 잡을수 있다.

한국의 빠른 역습의 핵은 손흥민이다. 아울러 멕시코 전처럼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 문선민이 이심전심의 자리 변경을 통해 적진을 교란시키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독일 중원의 지휘자 크로스와 외질을 막기 위한 맞춤형 전략으로 고요한 카드를 꺼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요한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훌륭하게 방어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위기를 추스리는 일이다. 리더격 선수들이 나설 수 밖에 없다. 2004년 홈경기에서 독일을 3-1로 꺾었던 기억도 자신감을 키우는 재료가 될 수 있다.

동점골을 넣는 혼다 [연합뉴스]

日, 처음엔 미약, 중반 현재 최상= 일본은 월드컵을 2개월 앞두고 할릴호지치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냈다. 할릴 호지치는 아이티와 무승부, 브라질,벨기에에 연패, 한국에 1-4 대패 당하고 말리와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전(1무1패)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사령탑을 토종인 니시노 아키라 감독으로 바꿨음에도 가나와의 친선경기에서 0-2로 패하면서 일본 국민의 시선은 싸늘했다.

하지만 니시노 감독 체제는 날이 갈수록 안정됐다. 니시노 감독은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자신감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자국리그와 해외리그 선수 간 화합을 도모한 니시노 감독은 유럽현지를 다니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혼다 등 키플레이어와는 매우 심도있고 구체적인 경기전술을 토론했다. 일본팀이 지금 구현하는 최상 퍼포먼스의 핵심 키워드는 ‘신뢰’였다.

일본은 25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E조 공동선두 세네갈을 맞아 한골 먹으면 반드시 만회하는 의지를 보인 끝에 0-1,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2-2로 매조지했다. 후반 27분 교체 투입한 혼다 게이스케는 동점골을 넣고 월드컵 아시아 최다골(4골) 선수가 됐다. 박지성과 안정환(은퇴)은 각각 3골을 기록했다.

abc@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