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도, 슈틸리케도, 신태용도 틀렸다…이영표 진단 주목

▶한독전 승리후 기성용 손흥민의 포옹 그리고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미국 MIT공대는 최근 고성능 컴퓨터로 10만번의 시뮬레이션 경기를 진행해봤더니 독일의 우승확률이 12.8%로 브라질(16.6%)에 이어 두번째 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독일 서부 겔젠키르헨 동물원 측은 각각 태극기와 독일 국기가 붙은 2개의 상자 안에 먹이를 넣고 북극곰 ‘모녀’ 앞에 두고 어느쪽 먹이를 먹는지를 통해 승부를 예측해봤는데, 북극곰 모녀는 먼저 태극기 상자 쪽으로 갔다가 나중엔 한국-독일 두 상자를 오가며 다 먹어치웠다. 동물원측은 무승부를 예측했다.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재임중 패배의 원인을 선수탓을 돌리는 등 황당한 운영을 하다 퇴출된 슈틸리케는 한국-독일 전에 앞서 “한국은 2002년 향수에 빠져 있다. 한국은 3전 전패할 것이다. 독일이 이긴다”고 말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도 자신없는 발언으로 비난을 자초했다. 그는 경기전 “아무리 조직력으로 우리가 부딪혀도 독일이란 벽을 쉽게 넘지 못할 것이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 틀렸다. 결과는 독일의 7-0 승리 보다 가능성이 낮다던 한국의 2-0 승리였다. 118㎞를 뛴 한국은 독일을 괴롭혔고 후반 인저리타임 두골을 몰아넣으며 독일을 80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으로 내몰았다.

내노라의는 기관, 전문가, 심지어 한국감독의 예측이 모두 빗나간 가운데,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경기전 ‘시간과의 싸움’이고 초조해 지는 건 독일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그는 “우리와 독일 중 어느 팀이 탈락했을 때 충격이 더 크겠는가. 그렇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누가 유리한지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표 위원은 또 독일은 전력상, 공격수가 4년전과 변함이 없고, 수비수들의 노쇠화가 보인다며, 한국에 유리한 상황이 많다는 점도 덧붙였다.

과연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가 유리했고, 독일 선수들은 노쇠함을 노출하며 느림보 걸음을 하다 한국에 막판 기습 두 골을 먹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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