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건강포럼]몸이 보내는 경고음 ‘통증’

아프지 않다면, 통증없이 살 수 있다면 정말 좋을까? 그렇지 않다. 통증은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이자 경고이다. 몸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만일 펄펄 끓는 물에 손을 넣어도 뜨겁지 않으면 큰 부상을 입거나 심하면 평생 손을 못 쓰게 될 수도 있다.

실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통각상실증이라는 병이 있다. 당뇨를 오래 앓거나 심한 사고, 혹은 유전적인 이유가 원인이다. 몸이 통증을 느끼지 못해 부상을 피하기 어렵고 신체 각 부분이 손상되기 쉽다. 극단이지만, 부상 부위에 나쁜 균이 침투해 썩어도 인지하지 못해 신체 일부를 잘라내는 경우도 생긴다.

통증이 느껴진다는 것은 몸 어딘가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보통 몸이 아프면 우리 신체는 스스로 치료하기 위해 방어기전을 작동시킨다. 감기나 간단한 염증 같은 병이 자연스럽게 낫는 이치다. 하지만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방어기전만으로는 낫기 힘들다.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통증을 무시하고 방치하면 점점 증세가 심해지고 치료도 어려워진다. 간단한 치료로 나을 수 있는 병도 큰 수술을 해야 하고, 시기를 놓쳐 장애가 남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병이 만성화가 돼 잘 낫지 않는 상태가 되면 무기력증이나 우울증, 수면장애 등 정신적인 질환도 동반될 수 있다.

실제로 허리통증이 심하고 다리에 마비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있었다. 응급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서둘러 수술을 하려 했으나 칼을 대는 게 불안하다며 거부했던 환자다. 다른 병원에서라도 꼭, 빠른 시일 안에 수술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수 개월 뒤, 환자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돼 다시 내원했다. 수술을 하더라도 다리의 감각이상과 마비는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계속 무시한 채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치료로 그렇게 된 것이다.

아픔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대부분의 병은 통증이라는 경고를 보내면서 치료의 필요성을 알린다. 이런 경고만 잘 대처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통증 같은 전조증상 없이도 갑자기 증세가 심각해지는 병이 있다. 침묵의 살인자라고 하는 고혈압이나 췌장암 같은 경우가 그렇다. 몸에 이상이 없다가도 한순간에 심한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생명을 위협할 만큼 악화되는 무서운 병들이다. 이런 질환은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경고신호를 놓치지 않고 건강을 잘 유지하기 바란다면 병원과 가까워지기를 권한다. 흔히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두고 장수(長壽)병 이라고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야하고 평소 식습관이나 운동 등의 관리가 필요한데, 이런 생활습관이 몸을 건강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의료 선진국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의료 체계가 굉장히 잘 정비돼 있다. 전화 예약만으로 각 진료과별 전문의를 만나 짧은 시간 안에 정밀검사를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의료비 또한 매우 저렴한 편이다. 이런 의료체계를 잘 활용해 통증이라는 경고신호를 잘 받아들이면 평생 큰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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