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거칠고 투박한 차’ 고정관념은 안녕…럭셔리도 SUV

마세라티 르반떼

- 벤틀리 벤테이가, 고가에도 1년새 누적 판매량 130대↑
- 롤스로이스ㆍ마이바흐도 SUV 시장 출사표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비포장 도로 위를 거침없이 달리는 ‘투박하고 거친 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세단 일색이던 도시를 장악해 나가며 점점 고급화되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SUV가 잇따라 출시되는 가운데 그 동안 세단만 생산하던 럭셔리 브랜드들까지 SUV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SUV의 판매량은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기준 2014년 33만7755대이던 SUV 판매량은 2015년 45만2200대, 2016년 45만4669대 등 해마다 증가하더니 지난해 46만3904대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32.21%에서 지난해 43.03%로 매년 커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조사 결과, 2010~2016년 전 세계 SUV 시장은 연 평균 17.7%의 성장을 기록했다.

SUV 판매량이 증가하며 관련 시장도 점점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이제는 오프로드에 적합한 차 뿐 아니라 도심형 SUV, 럭셔리 SUV 등 다양한 상황에 걸맞은 SUV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대당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럭셔리 브랜드들까지 SUV 시장에 뛰어들어 선전 중이다.

실제 작년 4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벤틀리 벤테이가는 3억원 이상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1년만에 누적 판매량 130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람보르기니가 선보인 2억5000만원대의 SUV, 우루스도 출시 이전부터 예약대수가 1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억원대 SUV 시장에선 마세라티의 르반떼가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780여대가 팔리며 마세라티의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벤츠-마이바흐 얼티메이트 럭셔리 컨셉트

럭셔리브랜드의 대명사 롤스로이스와 벤츠-마이바흐도 세단 일색인 포트폴리오에 SUV를 추가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달 28일 자사 최초 SUV인 ‘컬리넌’을 출시했고, 벤츠-마이바흐는 올해 베이징모터쇼에서 최초의 SUV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내년 중 브랜드 최초의 SUV ‘GV80’을 출시하고 2021년 플래그십(최상위) SUV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우디 역시 최근 해외 언론 행사에서 기존에 출시한 플래그십 SUV Q8보다도 상위 모델로 위치할 새로운 플래그십 SUV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는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프리미엄 SUV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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