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수비’ 이탈리아 본선 막은 스웨덴의 ‘철벽수비’

스웨덴의 철벽수비 [연합뉴스]

그들은 ‘지지않는 축구의 대명사‘로 성장중
팀워크-체력 기반한 ‘先수비 後역습’ 구사
한국전→멕시코전→스위스전 갈수록 진화
최전방 포르스베리, 최후방 내려와 육탄방어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으면서도 더 나쁜 경기력을 보였던 한국을 겨우 이긴 스웨덴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지지 않는 축구’의 노하우를 더욱 정밀하게 다듬어가고 있다.

비결은 ▷스타에 의존하지 않고 팀워크를 강화한 점 ▷골을 먹지 않으면서 기회가 있으면 골을 반드시 넣는 전략 ▷많이 뛰고 ‘킥 앤드 러시’를 잘 하기 위한 체력의 강화 등이다.

FIFA랭킹 24위인 스웨덴은 4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끝난 16강전에서 6위 스위스를 눌렀다.

철벽수비를 하다 반격에 나서 후반 21분 에밀 포르스베리가 쏘아낸 결승골을 잘 지켰다.

유럽 예선때 대표적인 빗장수비 이탈리아를 떨어뜨리고 올라온 스웨덴의 ‘철벽수비’가 앞으로 어떤 결과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F조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1-0 승리를 거둔뒤, 독일에 막판 결승골을 얻어맞아 1-2로 지기는 했지만, 3차전인 멕시코전에서 역습만으로 3골을 넣고 한골도 내주지 않으며 조1위로 통과했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5골을 뽑았고, 실점으로는 2경기에선 무실점, 독일전에서만 2골을 허용했다.

유럽예선에서 이탈리아를 제치고 1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스웨덴이 월드컵 8강에 오른 것은 1994년 미국 월드컵(3위) 이후 24년 만이다.

에밀 포르스베리와 올라 토이보넨을 투톱으로 내세운 스웨덴은 전반전 스위스의 강한 공세를 빈공간 선점, 협력 수비, 육탄 방어, 수퍼세이브로 막아냈다.

후반들어서도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이어간 스웨덴은 21분 포르스베리가 토이보넨의 패스를 받아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강슛을 날린 것이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결승점을 얻었다.

최전방 공격수 포르스베리는 후반 35분 골대 바로 앞에 까지 수비에 가담해 골키퍼의 수퍼세이브아 맞먹는 육탄방어를 선보이며 실점을 막기도 했다.

세계적인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국가대표를 은퇴를 선언한 뒤 스웨덴엔 이렇다 할 스타플레이어가 없다. 이 때문에 짜임새 있는 팀워크를 만들고 팀 분위기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스웨덴팀의 주된 전략이다.

한국 선수들이 독일전에서 뛴 거리가 이번 러시아월드컵 단일경기 최고 반열에 올랐는데, 스웨덴도 이에 못지 않게 뛰어다녔다. 과감한 ‘킥 앤드 러시’를 통해 기습 작전을 벌일 수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주장 안드레아스 크란크비스트는 수비의 핵으로서 ‘지지 않는 축구’ DNA를 심은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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