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3주년특집]시리즈3-커뮤니티와 한국정부 상생 중요

소다비
소다비 결성에 앞장선 김선호 박사(사진 맨 왼쪽)가 지난 4월16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인타운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프로젝트를 집계한 데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시리즈 3. 미래를 꿈꾸는 K스타트업 : 커뮤니티, 한국, 스타트업의 상생이 ‘키’

코랩스의 타운 정착과 테크원의 성공적인 데모데이 개최로 K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한층 성숙해졌다. 한국 정부기관, 대학, 스타트업들의 LA, 남가주 방문도 이어졌다. 한인 유니콘 스타트업의 탄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타트업들의 저변이 늘어나고 한인 커뮤니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쏟아졌지만 문제는 거기까지였다. 때마침 한국의 창조경제 바람이 한풀 꺽인 것도 K스타트업의 바람이 이어지지 못한 결정적이었다.

2016년 한껏 달아올랐던 K스타트업의 트렌드는 기대만큼 확장되지 않고 정체되는 듯 하다. 원인은 무엇이고 대안은 없는 것일까?

스타트업 세대차

스타트업들에 대한 이해부족이 한 원인으로 제기된다. 미국으로 이민와 맨손으로 시작, 지금의 타운 경제를 일으킨 1세대들에게 스타트업은 여전히 ‘신기루’라는 인식이 강했다. 불투명한 미래, 불확실한 전망이 부정적인 인식을 형성시켰다. 반면 예비 스타트업들의 생각은 달랐다. 미디어들을 통해 새로운 기술 트렌드, 스타트업에 대해 많이 알려진만큼 한인 타운의 풍부한 자금이 스타트업의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패션, 의류산업, 리테일, 부동산 등 실물 비즈니스로 성공한 1세대들에게 온라인 상에서 정보와 재화를 교환, 거래하는 스타트업 모델은 허황돼 보였다. 인텔, 구글, 페이스북 등 IT 공룡기업에서 이른바 잘 나가는 자녀들의 이야기들도 곁에서 듣지만 여전히 신기술, 4차 혁명,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관심은 먼 이야기였다.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아직 걸음마 단계였던 것. 그러나 최근 들어 아마존, 온라인 쇼핑몰 등 이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늘고 미디어를 통해 한인 젊은 창업자들의 석세스 스토리들이 전해지며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 느낄 수 있다.

K스타트업과 커뮤니티, 상생 출발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아직 미미하지만 한인타운, 한인 커뮤니티가 K스타트업에 대한 끈을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다. 여전히 크고 작은 네트워킹 이벤트가 열리며 세대간의 간극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인 상공회의소, LA한인무역협회(OKTA) 등은 젊은 한인들과 호흡하는 이벤트를 몇 차례 진행했다. 매년 라스베거스 CES를 참관하고 한인 여성들을 위한 창업 스쿨 등의 이벤트를 가지기도 했다. KYCC는 한인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시대를 여는 다양한 시도들이 커뮤니티 내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인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계속된다.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비트코인 광풍이 한인타운에도 불면서 올해 들어서 LA와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블록체인 설명회들이 열리기도 했다.

또한 이달에는 아마존 판매자들의 모임, 아마존인사이더그룹이 타운에서 네트워킹 이벤트를 열고 한인 아마존셀러들간에 정보교류를 주선하기도 했다.

커뮤니티와 호흡하는 정기적인 이벤트 필요

네트워킹 행사들이 계속되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커뮤니티와 예비 스타트업들이 만날 수 있는 데모데이, 네트워킹이 정기적으로 열려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세대간, 스타트업과 투자자간에 이해차를 줄일 수 있고 소통을 넓히는 단계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 즉, 네트워킹을 통해 1세대들에게는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예비 창업자들은 잠재적 투자자들의 관심과 이해의 정도를 확인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 창업센터 디렉터 데이비드 최 교수는 “다양한 스타트업 이벤트, 네트워킹 행사들이 많아져서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더 넓게 퍼져야 한다”며 “적어도 1~2개의 데모데이, 네트워킹 등의 이벤트가 정기적으로 이어져 커뮤니티에 스타트업들을 소개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교수는 “커뮤니티와 한국 정부, 기관, 대학 등이 행사를 주관해 성공한 1세대 창업가, 전문가들을 초청해 그들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멘토, 투자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K스타트업, 새로운 시도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트렌드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4월 타운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한인 엔지니어들이 모여 커뮤니티 프로젝트, 소다비 론칭 발표회를 가진 것이 그것이다.

소다비(Social Data Analysis and Visualization)는 LA, 공공기관이 오픈하는 데이터를 수집해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 한인들이 필요한 각종자료를 추출,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다비는 재미정보과학기술자협회 김선호 회장(USC IMSC센터 부소장), 하비머드칼리지 박제호 사무국장,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이도민 아티스트 등 한인 IT 인력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타운 범죄현황, 부동산 개발 현황 등 커뮤니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소다비는 한인들이 협업하는 첫 모델로 K스타트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욱이 커뮤니티의 이슈를 IT로 접근, 풀어내면서 한인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트업, 활로 모색

크라우드펀딩 킥스타터를 활용해 활로를 모색하는 스타트업들의 도전도 관심거리다. 골전도 스피커가 내장된 선글라스를 내놓아 195만 달러를 모은 정글, 스마트 줄자로 135만 달러를 펀딩한 베이글랩스 등의 성공 스토리가 예비 창업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들의 성공으로 스마트쿨러백 제조사 지쿨러, 3D애니메이션 뉴스 포맷, 데일리베이크, 휴대용 스페셜티 커피메이커 카플라노 등이 킥스타터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홍보하고 자금도 모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아예 직접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에 나서기도 한다. 소액 해외 송금 서비스, 핀테크 스타트업 소다트랜스퍼는 한인들이 즐겨 찾는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사용자를 모으기도 했다. 코랩스는 매월 꾸준히 밋업, 데모데이를 통해 메인 스트림과의 네트워킹을 이어오고 있어 이들을 통한 한인 스타트업의 소식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 한국 정부도 함께

이같은 커뮤니티와 스타트업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미디어와 한국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커뮤니티와 예비 창업자들만의 노력으로는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좋은 스타트업의 소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데 한인 미디어들의 도움은 절대적이다. 또한 다양한 스타트업 이벤트, 네트워킹 모임들을 위한 지원에 커뮤니티와 미디어들의 손길이 모아지면 K스타트업의 도약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최순실 사태로 꺽인 한국 정부 차원의 벤처 지원과 움츠러든 한국 유망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 지원이 살아나는 것도 필요하다. 남가주, 특히 LA의 한인 스타트업 인프라가 한국의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 커뮤니티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도 있어 상호간에 시너지를 내고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충분하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