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손흥민도…모두 ‘노골’에 머리 움켜쥐는 이유는?”

골세리머니는 달라도 노골일 때의 제스처는 한결같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한국의 손흥민. [로이터 EPA 연합뉴스]

머리 감싸는 행동…수치심의 상징, 보호 본능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손흥민도…”

축구 선수들이 국적을 불문하고 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하거나 실수를 했을 때 공통적으로 손으로 머리를 감싸는 제스처를 보이는 데는 심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제시카 트레이시는 NYT에 “손이 머리에 있다는 것은 수치심을 의미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몸의 수축이 일어난다. 선수들은 손을 머리로 가져가 자신을 작게 만든다. 이는 전형적인 수치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충격’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동작이라는 해석도 있다. 미국 UC 버클리대 심리학 교수인 대처 켈트너는 “사람들은 예기치 않게 깜짝 놀라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한다”며 “손이 머리 위로 올라가면서 머리를 보호하려고 한다”고 했다. 손이나 셔츠로 얼굴을 가리는 것도 이런 동작의 연장선으로 해석됐다.

선수들의 몸짓은 경기에 몰입한 관중에게 전염될 수도 있다. 자신이 지지하는 선수나 팀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이를 지켜보는 이들도 머리를 움켜잡는 식이다. 독일 스포츠대학 스포츠 심리학 강사인 필립 펄리는 “관중은 자신이 지지하는 선수의 비언어적인 행동에 전염될 수 있다”고 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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