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소년들 ‘동굴의 기적’, 박물관·영화로 남는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이야기 선점’…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간 경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가 17일간 생존 사투를 벌였던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이 ‘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할리우드에서는 이들의 구조 과정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을 두고 제작사 간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동굴에 갇힌 소년과 코치의 구조 작업을 지휘했던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현 파야오주 지사)는 전날 브리핑에서 “탐루엉 동굴은 구조작업이 어떻게 펼쳐졌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롱싹 전 지사는 “박물관 조성을 위한 구조 장비를 모아 놓았고, 구조작업에 값진 기여를 한 잠수사들의 명단도 확보했다”며 “이는 태국의 또 다른 주요 매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발표는 이 지역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이 지난달 23일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통로가 물에 잠겨 고립, 17일 만에 기적적으로 전원 구조된 후 나왔다. BBC 방송은 6~10월에는 태국의 우기가 지속되기 때문에 이 박물관이 1년 내내 운영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들은 이들의 생환기를 영화로 만들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기독교 영화 제작·배급사 퓨어플릭스 관계자들은 이를 영화로 제작하기 위해 소년과 코치가 구조되기 이전부터 현장에 머물며 구조팀과 소통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공동창립자인 마이클 스콧은 트위터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는 나에게 너무나 큰 의미가 있다”며 “구조 과정에 투입된 전 세계적인 노력을 담은 진짜 이야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영화 제작사 아이반호 픽처스는 “영화 제작과 관련해 태국 정부의 공식적인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이 제작사가 존 추 감독과 손잡고 영화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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