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원료의약품 업체 ‘엠팩’ 인수…바이오 본격 도약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Petersburg)에 위치한 엠팩 사 생산시설 전경 [제공=SK]

- SK㈜, 글로벌 1위 위탁개발ㆍ생산업체로 발돋움
- 7000억~8000억원 투자금 추정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가 미국의 바이오ㆍ제약 위탁개발ㆍ생산업체(CDMO)인 ‘엠팩 파인 케미컬즈’(이하 엠팩)를 인수했다.

SK㈜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엠팩의 지분을 100%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7000억∼8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 바이오ㆍ제약업계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해외 의약업체에 대한 인수ㆍ합병(M&A)을 성사시킨 것은 처음이다. CDMO는 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추고, 위탁을 받아 의약품을 개발ㆍ생산하는 업체다.

엠팩은 연간 생산량 60만ℓ 규모의 글로벌 CDMO로, 항암제와 중추신경계ㆍ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내 3곳의 생산시설과 연구시설 1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직원 규모는 500명이 넘는다.

이로써 SK㈜는 국내 공장과 지난해 인수한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합쳐 연간 100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SK㈜는 앞으로 증설 작업을 통해 2020년 이후 총 생산능력을 연간 160만ℓ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경우 현재 CDMO 업계 글로벌 1위인 스위스 ‘지크프리트’(연 155만ℓ)를 제치고 글로벌 1위 CDMO에 오르게 된다.

엠팩은 특히 미국 제약사들이 밀집한 서부 지역에 있어 다수의 유망 혁신 신약제품의 임상ㆍ상업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도 20년 이상의 장기 파트너십을 맺어 고도의 기술력과 품질 관리가 필요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연 1조원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다수의 단독ㆍ우선 공급자 지위도 확보해 북미ㆍ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전망도 매우 밝다고 SK㈜는 설명했다.

바이오ㆍ제약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SK㈜는 이번 인수가 글로벌 시장에서 질적ㆍ양적 도약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기존 의약품 제조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1998년부터 당뇨ㆍ간염 치료제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해 왔으며 작년에는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SK㈜는 지난해 스워즈 생산시설의 인수와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 이번 M&A 성사의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SK㈜는 앞으로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시설과 엠팩 간 R&D, 생산, 마케팅ㆍ판매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거듭하면서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CDMO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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