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전성시대]‘소유? 공유!’…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30대 차 렌탈시장 큰손

- 개인 장기렌터카 비중 크게 오르며 렌터카시장 8년새 3배 가까이 성장

- 견적부터 구매까지 온라인으로만 가능한 ‘다이렉트’ 상품 2030 비중 커

- 2030 세대 중심으로 ‘카셰어링’ 고객도 급증…타이어도 렌탈 시대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소유’에서 ‘공유’로 이동하면서 자동차와 관련한 렌탈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 렌터카뿐 아니라 카셰어링(차랑공유), 타이어 렌탈까지 하나같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렌터카 등록대수는 73만8656대로, 지난 2010년 말(25만7585) 대비 3배 가까이 커졌다.

국내 렌터카시장의 이같은 고성장은 개인 장기렌터카 수요의 급증 덕분이다.

업계 1위 롯데렌터카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월 21.7%에 불과하던 개인 장기렌터카 비중은 올해 3월 36.6%까지 올라갔다. 
  


롯데렌터카는 개인 렌터카 급증에 힘입어 최근 등록차량 대수 18만대를 돌파했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매출 1조7955억원, 영업이익 129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업계에서는 개인 장기렌터카 시장의 성장세에 대해 구입비용과 취등록세 등 한 번에 큰 초기비용을 들여야하는 신차 구매와 차별화되는 장점 덕분으로 보고 있다.

장기렌터카는 특히 자동차보험도 업체에서 대량으로 계약 관리하기 때문에 운전 연수가 적어 보험료가 비쌀 수 밖에 없는 젊은층에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다가온다.

오프라인 쇼핑보다 온라인 쇼핑이 더 익숙한 젊은층에게 온라인만을 통해 계약을 완료할 수 있는 다이렉트 상품의 출시도 젊은층을 유인하는 요인이다.

순수하게 온라인에서만 계약을 완료할 수 있는 롯데렌터카 신차장 다이렉트의 경우 지난 3월 론칭 이후 이용자의 절반에 가까운 41%가 30대로 나타났다. 20대 이용자 비율(22%) 역시 구매력이 훨씬 높은 40대(24%)와 유사한 수준이다.
 


업계 2위인 SK렌터카도 롯데렌터카에 이어 온라인 장기렌터카 다이렉트 서비스를 내놨다.

신차 구매의 경우 영업노조 등 구조적인 문제로 온라인으로는 견적 일부만을 낼 수 있고 차량 계약시엔 반드시 대리점을 방문해 영업사원(딜러)을 만나야 한다.

시간 단위로 차를 빌리는 ‘카셰어링(차량 공유)’ 시장도 젊은층의 선호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카셰어링 업계 1위 쏘카에 따르면 올해 국내 카셰어링 시장규모는 3200억원으로 매년 100%씩 고속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5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쏘카는 2015년 150만명이던 회원수가 올해 370만명까지 늘어났고, 롯데렌탈의 ‘그린카’는 같은 기간 50만명에서 270만명으로 회원수가 수직상승했다. 두 회사 모두 차고지와 보유 차량 수를 크게 늘리며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카셰어링 시장의 이같은 급속 성장 역시 2030 젊은층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 결과, 카셰어링 회원의 52.4%(20대 29.7%ㆍ30대 22.7%)가 20~30대로 나타났다.

자동차 타이어도 렌탈 시대가 열린지 오래다. 목돈을 내고 타이어를 갈아끼우는 대신 매월 일정액을 내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5년 9월 업계 최초로 이같은 타이어 렌털 서비스인 ‘넥스트 레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론칭 3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누적 판매량(2018년 6월 기준) 30만 개를 돌파했다.

타이어 렌탈 서비스의 경우 40대 이용자 비중(35%)이 가장 높긴 하지만 30대 이용자도 25%에 달해 향후 젊은층으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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