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대미를 장식한 그리즈만과 모드리치

숨은 일꾼 스무살의 수비수 파바드도 주목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레블뢰 군단(프랑스 대표팀 애칭)의 역대 두 번째 우승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늘 그렇듯이 새로운 스타탄생의 등용문이기도 했고, 저물어가는 한 세대의 마지막 페이지이기도 했다.

메날두(메시 호날두)의 조기퇴장, 그리고 신성 음바페(프랑스)의 등장은 익히 알려졌다. 16일(한국시간) 결승 경기에서 활약한 우승팀 프랑스의 그리즈만, 준우승했지만 최우수선수에 오른 크로아티아의 모드리치, 스타에 가려져 있었지만 프랑스 수비의 핵으로 자리한 벤자민 파바드는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그리즈만 [연합뉴스]

그리즈만, “준우승 징크스여 안녕”= 그간 그리즈만은 우승보다는 준우승의 아이콘과도 같은 선수였다. 17-18시즌,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기록한 유로파리그 우승을 제외하면, 메이저 대회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13-14, 15-16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유로 2016 준우승 등 번번이 결승 무대에서 눈물을 삼켰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그리즈만은 한을 풀었다. 결승에서 1골 2도움을 포함, 대회 내내 우승팀의 에이스로 군림하며 스스로 우승컵을 따냈다.

모드리치 [연합뉴스]

모드리치, ‘무표정한 골든볼‘=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에 그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개인상은 신경도 쓰지 않고, 차지하지 못한 줄리메컵(월드컵 우승 트로피)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메시의 모습은 당시 대회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슬픈 MVP’가 탄생했다. 루카 모드리치는 전설적인 미드필더 요한 크루이프의 재림이라 불리며, 대회 내내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중원을 지배했다. 약체로 분류되던 크로아티아를 결승까지 올린 공로로 골든 볼을 수상했지만, 조국의 패배 앞에서 개인적 영예는 무색했다. 시상식에서 모드리치는 생애 최고의 상을 받고도 웃지 않았다. 

파바드 [연합뉴스]

기대 이상의 유망주 벤자민 파바드= 같은 프랑스 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망)는 어리지만 충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채 이번 월드컵에 데뷔했다. 음바페는 이미 1억 8,000만 유로(한화 약 2336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유럽 최고의 영건이었다.

반면 분데스리가 하위팀 슈투트가르트에서의 활약으로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파바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파바드는 최종 명단 합류를 넘어, 대회 내내 프랑스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8강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터트린 환상적인 동점골은 96년생 청년의 충격적인 신고식으로 충분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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