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캡사이신 이용 ‘비만 억제약’ 美연구팀 개발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을 이용한 비만 억제약이 미국 대학연구팀에 의해 개발돼 다이어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새 희망을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미국의 대학연구팀이 고추의 매운 성분이 캡사이신(capsaicin)을 이용한 비만 억제약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 와이오밍대학 약학대학의 바스카란 티아가라얀 박사는 캡사이신의 체내흡수를 돕고 부작용을 줄인 경구용 비만 억제제 메타보신(metabosin)을 개발, 쥐 실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티아가라얀 박사는 메타보신이 지방세포에서 많이 발견되는 TRPV1(transient receptor potential vanilloid subfamily 1)수용체를 자극,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전환시킨다고 밝혔다.

백색지방은 잉여 칼로리를 저장하고 갈색지방은 저장된 에너지를 연소시키기 때문에 백색지방이 갈색지방으로 바뀌면 이론적으로 체중 증가가 억제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실험용 쥐를 상대로 8개월 동안 고지방 먹이를 주고 메타보신을 투여한 결과 체중이 줄고 대사 건강이 개선되는 등 고지방식이 가져오는 여러 가지 부정적 효과가 사라졌다고 그는 밝혔다.

이 쥐들은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인슐린 반응이 크게 개선되고 고지방식으로 인한 지방간도 완화됐으며 염증을 비롯한 캡사이신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20일 플로리다 주 보니타 스프링스에서 열리는 미국 섭식 행동 연구학회(Society for the Study of Ingestive Behavior)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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