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한바퀴’,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


-“김영철씨 누룽지 받으시는 모습 보고 저도 찡했네요” 소감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아날로그 감성 다큐 KBS 1TV ‘김영철의 동네한바퀴’가 걸어야만 볼 수 있는 동네의 시간, 추억, 땀방울을 담아내며 힐링을 선물했다. 우리네 가까이에 있는 동네 사람들의 삶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는 ‘아날로그 아재’ 김영철이 걸어서 탐험하면서 도시의 속살을 느껴보는 동네기행 다큐멘터리. 18일 방송된 1회에서는 ‘예쁘다 1970’이라는 주제로 서울 중림동과 만리동으로 첫 동네 탐험에 나선 김영철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영철은 중림동과 만리동 구석구석을 직접 걸으며 동네의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동네 명물과 장인들을 찾아 나서는가 하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가슴 깊이 공감했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는 세월에 따라 변화한 모습을 오롯이 간직한 동네의 모습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을 추억 속으로 소환했다. 우리네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동네의 장인들의 구슬땀 맺힌 삶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우리 주변 동네 주민들의 특별함을 일깨워 주며 우리가 켜켜이 쌓아가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영철이 본격적인 첫 동네 탐험에 앞서 설렘을 폭발시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영철은 “동네라는 단어 자체가 따뜻하고 편안하다. 우리의 추억과 삶이 잘 스며 있는 구역이 동네인 것 같다”며 ‘동네’라는 단어에 담긴 따스한 감성을 드러냈다.

김영철은 학창시절 추억이 담긴 중림동을 찾았다. 김영철은 약현성당과 호박마을을 둘러보는가 하면 작은 골목을 보며 옛 시절을 떠올리기도 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김영철은 90년의 전통을 지닌 성우 이용원을 찾았는데 수십년의 세월을 오롯이 지닌 이발관의 모습에 김영철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70세의 이발관 장인이 들려준 ‘후회할 필요가 없다’는 인생 조언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물들였다.

이어 김영철은 ‘콩나물 비빔밥 3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걸어 놓은 작은 식당에서 어릴 적 어머니의 손맛을 느꼈다. 뿐만 아니라 귀한 손님에게 준다며 김영철의 손에 커다란 누룽지를 쥐어 준 주인 할머니의 푸근한 마음에 김영철은 결국 눈물을 글썽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또한, 김영철은 염천교 수제화 거리를 찾기도 했다. 염천교 수제화 거리는 1925년 일제 강점기 시대부터 조성된 국내 최초의 수제화 거리. 이 곳에서 김영철은 난생 처음 수제화를 맞추었다. 43년간 수제화를 지어 온 장인은 “발이나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이 많이 찾는다”며 “그 분들이 편안하게 걸음을 걷고 좋아하실 때 이 일을 계속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한다”며 굳은 신념을 밝혀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

김영철은 시간에 따라 변화한 동네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 중 개미슈퍼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소중의 명소. 개미슈퍼 건물을 두른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진들과 외국어로 쓰여진 안내 문구들은 시간에 따른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김영철은 중림-만리동과 퇴계로를 잇는 서울로 7017을 찾았다. 서울로 7017은 서울역의 옛 고가를 산책로로 탈바꿈한 곳으로, 이 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선물하고 있었다. 서울로 7017 위 ‘고향의 봄’이 흘러 나오는 버스킹 무대에 김영철은 ‘사랑한 후에’라는 곡을 신청하곤 즉석에서 열창의 무대를 선보여 시민들의 발걸음을 단단히 붙잡았다. 시민들은 김영철의 열창에 뜨거운 호응을 보내며 함께 어우러진 공감의 무대가 완성돼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채웠다.

따뜻한 감동 속 ‘김영철의 동네한바퀴’는 다큐의 편견을 무너뜨리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의 수도권 시청률은 6.1%, 전국 시청률은 5.9%를 기록했다. 이는 새로운 감성 다큐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순조로운 쾌조의 출발로,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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