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K뷰티, 美·유럽을 홀리다

중국·동남아 등서 한류타고 성장
유기농제품·기획력으로 유럽서 선전
토종브랜드 아리얼·메디힐 등
마스크팩·기능성 화장품 인기

그동안 K-뷰티는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두각을 드러내는 화장품 브랜드들은 미국, 유럽, 일본 등 화장품 종주국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며 차세대 K-뷰티를 견인해 가고 있다. K-뷰티가 중국, 아시아를 찍고 전세계로 훨훨 날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 뷰티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을 넘어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에서도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어서 국내 화장품업계의 새로운 수출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 뷰티 업체들은 마스크팩, 기능성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글로벌 시장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종 코스메틱 브랜드 ‘아리얼’은 미국 등 해외시장 확장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아리얼은 이미 프랑스 쁘렝땅 백화점을 비롯해 미국의 드럭스토어인 CVS 파머시 5000여개 매장에 입점해 입지를 구축해 온 눈에 띄는 중소브랜드다.

특히 아리얼이 지난달 입점을 알린 ‘패션노바’는 미국 LA에 거점을 둔 온라인 쇼핑몰로,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200만명이다. 지난해 구글의 패션 관련 검색 트렌드 발표에 따르면 1위 구찌, 2위 루이비통, 3위 슈프림에 이어 패션노바가 4위를 기록했다. 현재 가장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패션 리테일러 숍으로 꼽힌다.

아리얼 관계자는 “베스트셀러인 ‘세븐데이즈 마스크’는 해외 여성들의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어 해외 매장 입점과 함께 매달 1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 내며 해외 시장에서의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엘엔피코스메틱의 메디힐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프리미엄 백화점 체인 ‘셀프리지’에 입점했고 투쿨포스쿨은 최근 독일의 대표 유통채널 ‘데엠’과 ‘로스만’ 등에 전격 입점했다.

물론 중소 뷰티업체들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은 이미 유럽 시장에 한발 먼저 진출한 바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설화수’ 브랜드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유럽 진출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은 허브 코스메틱 브랜드 ‘빌리프’를 유럽 시장 내 주력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토종 화장품들이 유럽에서 선전하는 비결로 전문가들은 자연주의를 바탕으로 한 식물성 성분,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과 제조기술,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제품 기획력 등을 꼽고 있다.

유럽 소비자들의 유기농 제품 선호와 비건 라이프스타일 확산 등 소비 추세 변화도 K-뷰티의 인기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이 한류를 타고 성장했다면 미국ㆍ일본ㆍ유럽 등의 시장은 제품력과 친환경적인 기업 철학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우리 화장품업계가 이런 면에서 많은 준비를 해온 만큼 해외에서 인정 받는 K-뷰티는 당분간 비약적 발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은 유럽에 1억3579만유로(한화 약 1751억7000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수출하며 일본을 제치고 유럽 5대 화장품 수입국에 등극했다. 이는 2010년 수출액(1133만유로)의 12배에 달하며 2016년에 비해 46.8% 늘어난 수치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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